여권 내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총선 차출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회 운영위 첫 출석한 조 수석의 모습. /더팩트 DB |
조국 수석, SNS서 보수 야당 거침없는 비판 정계 진출 포석?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여권 내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총선 차출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조 수석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은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과 지속되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PK(부산, 경남)에 조 수석을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 승리의 디딤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뒤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조 수석은 대중의 관심이나 인지도가 상당하다. 조 수석이 잠재적 대권 주자로까지 꼽히는 이유이다. 그 때문에 여권 안팎에서 정치인에게 중요한 요소인 대중성과 인지도를 갖춘 조 수석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조 수석 차출론이 부상한 것은 최근 일은 아니다. 지난달 민주당 부신시당 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조 수석의 차출론을 공식화했고, 당시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조 수석의 총선 차출론의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산 출신인 조 수석을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에 내세워 세몰이하겠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문재인 정부 1기 참모진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조 수석도 향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당장 청와대를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조 수석은 활발한 '페북 정치'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보수야당을 겨냥해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 정가에서는 정계 진출의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조 수석이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정계 진출에 선을 그었던 조 수석이지만 SNS에서는 야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조 수석이 '페북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수석은 또,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여당 지지층에 '눈도장'을 찍은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 그는 당일 페이스북에 "5.18 폄훼 망발을 일삼는 자들, 그리고 정략적 목적과 이익을 위하여 그런 악행을 부추기거나 방조하며 이용하는 자들에게 이하 말을 보낸다"며 "우리 사람 되기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고 했다. '5·18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미루고, 색깔론 공세를 벌이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조 수석은 여러 정치 현안과 관련해 야당 및 보수 진영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참모진 가운데 현안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자주 드러내면서 야당을 꼬집는 사례는 드물다. 단순한 의견 개진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가에서는 조 수석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총선에 차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진보층의 강력한 지지에 떠밀려 정치에 입문한 문 대통령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 수석이 올해 연말까지는 청와대에 남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검찰개혁 등 제도개혁은 결국 올 연말 정기 국회에서 결판이 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정기 국회를 마친 뒤 (조 수석에게) 월계관을 씌워서 청와대를 떠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와대에 가급적 오래 있으면서 선거가 임박했을 때 전광석화같이 출마하는 것이 후광 효과도 크다"라고 사실상 조 수석이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