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임종석 아닌 황교안 때리기… 속내는?
입력: 2019.05.15 05:00 / 수정: 2019.05.15 05:00
홍준표(가운데)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임종석(오른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경전을 벌이던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이미지가 망가지는 순간 몰락한다고 꼬집었다. /더팩트DB
홍준표(가운데)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임종석(오른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경전을 벌이던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이미지가 망가지는 순간 몰락한다"고 꼬집었다. /더팩트DB

나경원 '달창' 논란엔 "저질·혐오스러운 말"… 정치적 견제?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4일 황교안 대표를 향해 "한국 정치판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과 관련해 나온 비판으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당의 중심인 황 대표를 견제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임 전 실장의 주임검사였다', 민생 투쟁 과정에서 부산 어느 아파트 부녀회에서 황 대표가 한 말이라고 한다. 5공 공안 검사의 시각으로는 바뀐 세상을 대처하기 어렵다"고 황 대표를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자랑스러울 것 없는 5공 공안검사의 시각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야당 정치 지도자상을 세우시라"며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이미지가 망가지는 순간 몰락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고 꼬집었다.

앞서 황 대표는 "한국당은 우리나라를 세워 온 사람들"이라며 "지금 좌파는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임종석 씨가 무슨 돈을 벌어본 사람이냐. 제가 그 주임검사였다. 정상적으로 일해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임 전 실장을 향해 각을 세웠다. 이에 임 전 실장은 13일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일까요"라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을 하고 있으니,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 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직격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 상황에서 홍 전 대표가 상대 진영의 임 전 실장이 아닌 같은 당의 황 대표를 비판한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지금 (황 대표를) 견제하지 않으면 한국당 내 판세가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3일 SNS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발언에 대해 저질·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3일 SNS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발언에 대해 "저질·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집회 연설에서 '달창('달빛창녀단'의 줄임말) '이란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전날(13일) SNS를 통해 "그 말을 인터넷에 찾아보고 뜻을 알았을 정도로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 더 큰 문제일 수 있고 그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됐던 시점에 5.18 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됐듯 장외 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통화에서 "자신의 존재가 황 대표, 나 원내대표에게 가려서 거의 보이지 않으니 그런 식으로 존재를 알리려는 거 같다"며 "또 실제 두 사람의 발언이 최근 도를 넘기도 했고, 한국당에 역풍으로 다가올 것이란 우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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