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운동권 세대 대표 정치인 이인영 의원이 8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임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변화와 혁신'을 외치고, 진정성을 보인 이 의원이 엄중한 시기 여당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 의원(왼쪽)이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다양성·포용성·역동성 갖춘 강력한 여당 만들겠다"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국회 파행 지속, 다가오는 21대 총선 등 엄중한 시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은 이인영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8일 민주당 전체 의원들의 60%에 달하는 지지를 받아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최종 76표를 획득해 김태년 의원(49표)을 제치고, 집권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낙점됐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국회의원 재적인원(128명)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은 의원이 당선된다.
이날 투표에는 125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1차 투표에서 이 의원은 54표를 얻어, 김 의원(37표)과 노웅래 의원(34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재적인원의 과반을 넘지는 못했다. 곧바로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가 진행됐고, 1차 투표에서 노 의원에게 투표했던 의원들 중 3분의2가량(22명)이 이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386 운동권 세대 대표 정치인이다. 때문에 강하고, 까칠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앞세웠고,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말 잘 듣는 남자 이인영입니다. 원내대표로 출마한다니까 '너부터 바꿔라' 해서 머리부터 바꿨습니다(검정색으로 염색). 너의 변화를 입증하라는 의원님들의 주문에 대한 작은 대답"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간 '이 의원은 까칠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먼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하고 당의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이인영, 노웅래, 김태년 후보가 함께 자리한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노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촛불시민혁명의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변화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저부터 변화를 결단, 낡은 관념과 아집을 불사르겠다. 제 신념·가치보다 모두의 이해를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3가지 방안으로 ▲민생 성과 만들어 문재인 정권 심판론 선제적 무력화 ▲보수보다 먼저 혁신해 유리한 고지 선점 ▲더 넓은 리더십의 통합으로 자유한국당보다 더 강력한 단결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로 하나가 되어 정권교체를 이룩한 용광로 감성을 회복할 때"라며 "주류와 비주류가 없는 완전한 융합을 다시 이뤄내기 위해 개혁의 정책성을 유지하면서 다양성·포용성·역동성을 갖춘 강력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영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박찬대(왼쪽)·정춘숙 신임 원내대변인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
이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직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원내 당직 인선과 관련해선 신임 원내대변인으로 정춘숙·박찬대 의원을 지명했다. 또 원내부대표에는 김영호 의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직 인선) 완전체는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결정할 방침"이라며 "특히 원내수석부대표의 경우 공론을 모아서 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오려고 생각한다. 저를 지지했거나, 지지하지 않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화합형·통합형 의원을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위한 방안도 일부 설명했다. 이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내일이라도 바로 연락하고 만나도록 하겠다"며 "민생보다 더 좋은 명분의 국회 정상화 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별도 창구를 열어 선거·사법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치유에 대해서도 진지하고, 예의바르게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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