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3인 3색'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이력과 슬로건은?
입력: 2019.05.08 05:00 / 수정: 2019.05.08 05:00
더불어민주당이 8일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이날 오후 3시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로 (왼쪽부터) 친문 핵심 김태년, 비주류 노웅래, 범친문 이인영 의원 중 한 명이 차기 원내대표로 낙점된다. /더팩트DB
더불어민주당이 8일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이날 오후 3시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로 (왼쪽부터) 친문 핵심 김태년, 비주류 노웅래, 범친문 이인영 의원 중 한 명이 차기 원내대표로 낙점된다. /더팩트DB

운동권 이인영 '변화'-비주류 노웅래 '유연'-친문·친이 핵심 김태년 '유능' 강조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선거·사법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한 가운데 8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선출된다. 출사표를 낸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기호순) 중 한 명이 이날 오후 중으로 20대 국회 남은 임기동안 야당과 함께 국회를 이끌 여당 원내대표로 낙점된다.

의원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되는 원내대표 선거는 불확실성이 커 예측이 어려운 선거로 꼽힌다. 이력, 성향 등이 다른 세 후보가 경쟁하는 이번 선거의 승자는 의회정치 실종 사태 장기화 문제를 해결하고, 21대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임기를 시작한다. 이날 오후 3시 진행되는 투표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허주열 기자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허주열 기자

◆이인영 "'변화와 통합' 적임자"

세 후보는 모두 원내대표가 되면 원외투쟁 중인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살아온 인생과 정치 자산이 다른 만큼 차이가 있다.

먼저 지난달 21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인영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386 운동권 세대 대표주자다. 서울 구로갑 지역구에서 17·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본부본부장을 지낸 범친문 인사로 꼽힌다.

이 의원의 슬로건은 '변화와 통합'이다. 이 의원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변화와 통합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더 많은 세력, 폭넓은 세력의 응원을 받고 있고, 그걸 통해 더 넓은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는 이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가 되면 정국 경색이 더 심화·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이야기하는 패스트트랙 백지화와 사과 요구는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민생경제로 국회를 정상화해서 최소한의 정치를 복원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생보다 더 좋은 정치 정상화의 명분은 없다"고 현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3수' 노웅래 "소통과 유연함" 강점

중앙대 철학과를 졸업한 노웅래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노 의원은 학업을 마치고, 매일경제와 MBC에서 20년가량 기자로 근무했으며, 서울 마포갑에서 17·19·20대 의원을 역임했다.

당내 비주류 대표주자로 꼽히는 노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패한 이후 동료의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해왔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 선언문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원칙은 지키되 지속가능하게 유연한 이미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 의원과 같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21년 동안 소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자를 했고, 장외에 나가 있는 한국당을 국회로 끌어들일 복안을 갖고 있다"며 "먼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이 부족한데, 말이 되건 안 되건 야당 의견을 깊고 넓게 많이 듣고, 설득할 건 설득하고 협조 구할 건 요청하고, 명분 줄 건 명분도 좀 줘서 야당도 발을 뻗을 여지가 있게끔 해서 국회로 끌여들여 일 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년, '능력과 유능함' 강조

경희대 총학생회장,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으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태년 의원은 올 초까지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친문·친이 핵심으로 꼽히는 정책통 인사다. 경기 성남수정구에서 17·19·20대 의원을 지낸 그는 현재 당 구조상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청와대와 당이 너무 가까워지고, 당이 제목소리를 못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주요 정책 결정에서 당이 키를 잡는 역할을 강화하고, 당이 중심에 서는 당정청 협력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당 중심의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고 여당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김 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복안으로는 '정성과 예우'를 꼽았다. 그는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성을 들이고, 예우를 다해서 대화하고 협상을 해야 할 텐데, 아마 한국당도 계속 장외에만 있지는 못할 것"이라며 "산적한 현안 중 한국당에서 주장했던 내용들도 있어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고 나면 대화가 복원될 것이고, 협상을 통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유능한 집권여당을 위해선 원내대표가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어야 한다"며 "국정과제정책위의장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인수위격) 부위원장으로 참여해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 설계를 주도적으로 진행을 한 바 있고, 이후에 이행도 책임 있게 해 왔다.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라고 본인을 어필했다.

김 의원은 동료의원들에게도 핵심 친문·친이 인사라는 점을 숨기지 않으며 '강한 원내대표'를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음과 시간이 맞는 의원들과는 주말 골프 회동을 통해 친분을 확고히 다지며 경선을 준비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친한 당 의원들끼리는 지지하는 원내대표 후보의 당선 여부를 넣고 내기를 하기도 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외부에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각자가 얘기하는 것도 달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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