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에 폭언한 한선교, 사퇴 없이 "사과의 말씀"
입력: 2019.05.07 20:36 / 수정: 2019.05.07 20:36
한선교(가장 오른쪽)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7일 사무처 당직자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욕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새롬 기자
한선교(가장 오른쪽)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7일 사무처 당직자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욕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새롬 기자

대표 일정 보고 '패싱' 당하자 "XXXX야, 꺼져"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7일 당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폭언, 욕설을 해 사무처 노동조합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한 사무총장은 사퇴 계획 없이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 사무총장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인격말살적·인격파괴적 욕설과 비민주적 회의 진행으로 사무처 당직자들의 기본적인 자존심, 인격을 짓밟았다"며 진심 어린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노조는 "당직자들은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고, 공수처법·선거법 개악 날치기 패스트트랙 음모를 저지하고자 고발 조치도 불사하며, 당 지도부와 하나 되어 온 몸을 던져 왔다"며 "특히 당직자들은 원내외 투쟁을 이어나가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가정도 포기한 채 밤낮없이 오직 당무에만 매진해오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한 사무총장의 이러한 행태는 자유대한민국의 앞날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당의 민주적 기율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동지적 신뢰관계를 가차 없이 내팽개친 행태로, 매우 엄중히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선교(왼쪽) 사무총장은 욕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좀 더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겠다며 사퇴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한선교(왼쪽) 사무총장은 욕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좀 더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겠다"며 사퇴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노조는 당에 "7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 회의에서 사무처당직자들에게 정상적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비정상적 욕설을 하고 참석자들을 쫒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지른 한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노조는 한 사무총장을 향해 "욕설을 직접적으로 들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해당 회의에 함께 있던 사람들, 그리고 당직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려워질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며, 앞으로도 사무처 노조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사무총장은 황교안 대표 일정 관련 보고가 사무총장 결재 없이 바로 당 대표에게 올라간 것에 분노해 당직자들에게 "XXXX야. X같은 XX" 등 심한 욕설하고 내쫓았다.

한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 사무총장은 "금일 아침 10시경 국회 본청 사무총장실에서 개최된 회의 중에 일부 언짢은 언사가 있었다"며 "특정 사무처 당직자를 향한 발언이 아님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한 사무총장은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회의를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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