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문재인 탄핵' 김준교, 삭발하다 제지당한 사연 (영상)
입력: 2019.05.06 00:00 / 수정: 2019.05.06 00:00
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막말과 짝 출연 등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였던 김준교 씨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막말'과 '짝' 출연 등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였던 김준교 씨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짝' 출연 화제 金,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 국회 등장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시키겠다"고 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김준교 씨가 지난 2일 한국당 의원들의 삭발 투쟁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씨는 삭발식이 끝난 뒤 홀로 삭발하다 국회 직원으로부터 "국회의원이 아니면 여기서 삭발하면 안 된다"고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 씨는 전당대회에서의 과격한 발언뿐만 아니라 과거 SBS 소개팅 프로그램 '짝' 모태솔로 특집에 '남자 3호'로 출연했던 독특한 이력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그는 '짝'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 출연자에게 관심을 표했으나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자 "내 소중한 시간을 왜 다른 여자를 알아보는 시간에 쓰나. 그 시간에 일을 하지" 등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김 씨는 국회에서 열린 김태흠·이장우·윤영석·성일종 의원,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의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 규탄 삭발식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빨간색 점퍼를 입은 그는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뒤편에서 다른 당원들과 함께 5인의 삭발을 응원했다.

삭발식이 모두 끝난 뒤 김 씨는 의자 하나를 가져와 앉더니 다른 당원의 도움을 받아 삭발을 시작했다. 곧 국회 직원이 다가와 "어디서 오셨냐. 국회의원이 아니시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제지했다. 이에 당황한 김 씨는 "금방 깎고 가겠다. 죄송하다. 다 정리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른 당원도 "이미 깎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멈추냐. 이것만 깎고 가게 해달라"고 김 씨를 도왔다. 하는 수 없이 국회 직원은 "정리는 꼭 해달라"며 물러났다.

김준교 씨는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김 씨는 전당대회 연설에서 문재인 탄핵 등 과격한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김준교 씨는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김 씨는 전당대회 연설에서 "문재인 탄핵" 등 과격한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김 씨 주위로 취재진과 당원 등 사람들이 몰렸다. 보수 지지자로 보이는 유튜버들도 김 씨의 삭발 장면을 촬영하며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김준교 씨가 삭발에 동참하고 있다"고 상황을 중계했다. 당원들은 "대단하다", "멋지다"며 응원했다.

삭발을 모두 마친 뒤 김 씨는 살짝 남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뭔가 잘 안 깎인 것 같다. 완전히 깎으려고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한 당원은 "잘 깎였다. 최고"라고 격려했다. 김 씨는 "잘 깎였나요?"라며 뿌듯해했다.

삭발 후 언론, 유튜버들과 인터뷰를 갖는 김준교 씨. /이원석 기자
삭발 후 언론, 유튜버들과 인터뷰를 갖는 김준교 씨. /이원석 기자

김 씨는 잠시 취재진, 유튜버들 앞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의원님들이 깎는데 저도 깎는게 도리인 것 같아 깎았다. 이게 투쟁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며 "군대 이후로 이렇게 짧게 깎은 것은 처음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삭발한 의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의자를 옮기는 등 정리를 잠깐 도운 뒤 챙겨온 빨간색 모자를 쓰고 떠났다. 그는 곧바로 SNS에 사진을 올리며 "한국당을 찍으면 정의당이 당선되는 말도 안 되는 선거법과 도둑맞은 국민의 권리에 항의하기 위해 오랜만에 머리를 깎았다. 보기는 좀 흉합니다만 매우 시원하다"고 남겼다.

지난달 26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막고 있는 김준교 씨. /이원석 기자
지난달 26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막고 있는 김준교 씨. /이원석 기자

김 씨는 앞서 지난달 26일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 전 국회에서 '몸싸움' 대치가 이어질 때도 모습을 드러냈다. 여야4당의 법안 발의를 막기 위해 한국당이 국회 의안과 앞을 통제한 상황이었고 김 씨는 의원, 보좌진,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몸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막았다.

한편 김 씨는 서울과학고등학교 출신으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4년 선배다. 이 최고위원은 김 씨에 대해 "학창시절에는 안 그랬다"며 "강경 보수 성향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막말식의 발언은 거의 없는 성격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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