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열린 제97회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집무실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에게 "대통령 되고 싶어?"라고 묻기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5일 제98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보호자 25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 행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달 4월 발생한 강원 산불로 피해를 본 초등학교 학생들과 진화에 애쓴 소방관, 군인, 경찰관과 자녀 등을 초청했다. 또 식목일 행사를 함께하기로 했으나 강원 산불로 행사가 취소되어 아쉬워했던 경북 봉화 서벽초등학교 학생들과 세계 물의 날 행사 공연 시 청와대 초청을 약속했던 대구시립 소년소녀어린이합창단도 초대했다.
특히 임시정부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의 어린이를 초청했다. 이밖에 ▲한부모·미혼모·다문화 가정 ▲아동수당 수급 다둥이 가정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 재원 어린이 ▲방과 후 학교,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온종일돌봄 이용 아동 등도 초대장을 받았다.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김연명 사회수석, 고민정 대변인,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이광호 교육비서관, 엄규숙 여성가족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어린이와 인솔자들은 본관 정문에서 본관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정문 앞에서 육·해·공·해병대 군악대가 선두에서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의 '사랑을 했다' 트와이스의 'yes or yes', BTS(방탄소년단)의 '아이돌' 등을 연주하며 본관 앞까지 인솔했다. 어린이들은 "와 청와대다" "뉴스에 나오겠다" 등 밝은 표정으로 걸으며 연주곡 흥얼거렸다. 경찰·소방관 마스코트 인형이 손 흔들며 맞이했다.
관저에서 차를 타고 본관까지 이동한 문 대통령 내외는 하차한 뒤 소방 캐릭터들에게 "소방 캐릭터의 이름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소방청 캐릭터는 '영웅' 단어를 딴 "영이와 웅이"라고 답했다. 연한 남색 재킷에 체크 셔츠를 입은 문 대통령과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김정숙 여사는 아이들을 기다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본관 현관문에서 제97회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에 참석한 강원 산불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뉴시스 |
오전 10시 14분께 문 대통령 내외는 6개 조로 나뉜 어린이들과 악수와 포옹을 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들의 명찰을 확인한 뒤 이름을 부르며 "어디서 왔어요?" "몇 학년이야?" 등 물으며 관심을 기울였다. 일부 어린이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이따가 사진 찍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아이들, 인솔자 등과 함께 본관 2층 집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진화 소방관 자녀와 산불로 피해를 본 영랑초등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1조 아이들에게 "여기 어딘지 알아?"라고 질문하자, 어린이들은 "청와대"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에게 "대통령 되고 싶어?"라고 묻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의자에서 일어나도록 손짓하자 문 대통령이 아니라며 아이를 의자에 앉혔고, 문 대통령이 의자 뒤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조 아이들에게 "이게 대통령 책상이거든, 대통령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질문하고, 손을 든 한 어린이를 직접 의자에 앉히기도 했다. 또 여자 어린이를 안아 올려 의자에 앉힌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마지막 조 기념촬영이 끝난 뒤 일부 아이들과 손을 잡으며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