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文정부-참여정부까지…다시 보는 '어린이 날' 메시지
입력: 2019.05.05 00:00 / 수정: 2019.05.05 00:00
역대 대통령은 매년 어린이를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고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2018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역대 대통령은 매년 어린이를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고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2018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역대 靑 어린이날 행사 구성 비슷…역대 대통령, 꿈·희망 격려와 역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자라나는 '새싹'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이자 보배다. 아동복지법에는 그런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해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올해 어린이날은 97회를 맞는다.

역대 대통령은 매년 어린이를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어왔다. 쉽게 만날 수 없는 대통령을 직접 만남으로써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축하하기 위한 취지다. 주로 푸른 잔디가 깔린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과 녹지원에서 행사가 개최됐다. 이때만큼은 역대 대통령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웃음꽃을 피우며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박 터트리기 등 놀이를 함께 했다.

참가를 원하는 모든 어린이를 청와대로 초청하고 싶은 게 대통령의 마음이겠지만, 경호와 안전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청와대가 교육부 등 관계 부처의 추천을 받아 어린이와 보호자들을 초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역대 정부는 도서산간 어린이와 장애아동들을 초청 대상자에 포함했다.

청와대는 올해 청와대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강원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 진화에 애쓴 소방관·군인·경찰관과 자녀들을 초청한다. 지난달 26일 강원 산불 이후 두번째로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올해 청와대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강원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 진화에 애쓴 소방관·군인·경찰관과 자녀들을 초청한다. 지난달 26일 강원 산불 이후 두번째로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 文대통령, 강원 산불 피해 어린이 초대 '눈길'…"작은 영웅"

지난해 도서·벽지·접경지역 다문화, 장애아동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문재인 대통령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특히 지난달 4일 발생한 강원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진화에 애쓴 소방관·군인·경찰관과 자녀들도 청와대로 향할 예정이다. 격려하고 위로하려는 뜻이 담겼다.

문 대통령과 식목일 행사를 함께하기로 했으나 강원 산불로 행사가 취소되어 아쉬워했던 경북 봉화 서벽초등학교 학생들과 세계 물의 날 행사 공연 시 청와대 초청을 약속하였던 대구시립 소년소녀어린이합창단도 각각 초대장을 받았다. 아울러 청와대는 올해가 임시정부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점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의 어린이도 챙겼다. 또 한부모·미혼모·다문화 가정의 어린이 및 보호자 등 256명이 선정됐다.

초청 행사는 ▲문 대통령·김정숙 여사와 함께 뮤지컬(런닝맨 마지막 승자) 관람▲본관 집무실 관람 ▲팽이시합, 페이스 페이팅 등 체험행사 ▲허팝, 헤이지니, 럭키강이 등 인기 유튜버들과 만남 ▲경호 의전차량 탑승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날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그 자체로서도 우리나라의 주인공이고 각자가 작은 영웅들이라고 격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 달 전 강원 산불 진화에 노력했던 소방관, 군인, 경찰들이 최근에 생각나는 영웅이라고 하면서 특별히 소방관들을 직접 격려할 계획이다.

2015년 어린이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그는 당시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고 했다. /뉴시스
2015년 어린이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그는 당시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고 했다. /뉴시스

◆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메시지는?

올해 계획된 어린이날 행사 구성처럼 역대 대통령들이 참여했던 행사 일정도 대동소이하다. 또 보편적으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도 비슷하다. 다만, 현시점에서 재조명되는 발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어린이날 행사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진도초등학교 한 학생이 "자신의 꿈은 대통령"이라고 말한 데 대한 격려와 응원의 화답이었다. 이는 브라질 출신 작가 파울루 코엘료의 작품 '연금술사'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무언가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일까.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사상 최초로 파면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재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린이날 행사 때마다 다정다감한 말투를 보였다.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의 꿈이에요~"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존대하며 친숙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로 "대통령 할아버지"라고 칭한 적도 있으며 88회 어린이날 행사를 대통령 전용기가 있는 서울공항에서 열고 초청된 아이들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하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였다.

아이들과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였던 이 대통령은 2008년 "요즘 나쁜 어른들이 있어서 걱정이 많다"고 했다. 당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한 우려였다. 꼭 10년 만인 지난해 10월 이 전 대통령은 뇌물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구치소 수감 생활을 하다 지난 3월 6일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불구속 상태로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결은 다르지만, 2008년 함께했던 아이들에게 볼 낯이 없게 된 이전 대통령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어린이날에 "그동안 나는 일을 사랑하고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서로 사랑하고 힘을 보태서 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소년가장 김요한(당시 전주 평화초 5년)군 사연을 듣고 눈물을 훔쳤던 노 전 대통령이 그를 격려하기 위한 말이었다.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과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냈던 문 대통령의 대표적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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