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농단 타협 어려워…정부가 적폐수사 통제 못해"
  • 신진환 기자
  • 입력: 2019.05.02 17:34 / 수정: 2019.05.02 17:3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사회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사회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협치' 실종에 아쉬움 드러내…아베 정부 겨냥한 발언도[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이고, 헌법 파괴적이기에 그 부분에서는 타협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루어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해서 공감이 있다면 그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 수사 그만하고 좀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들도 많이 듣는다"면서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달라 어려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 분열에 대한 걱정과 정치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어떻든 제가 반드시 감당해 내고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서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하고 또 그에 따라서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다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지 않다"며 "진작 지난 3월에 열렸어야 되는데 지금 벌써 2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치 실종에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대통령이 좀 더 협치 노력을 이렇게 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들도 많이 듣는다"며 "당연히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말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위협 비행 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안보와 경제 미래발전 등을 위해서라도 일본과 아주 좋은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과거의 불행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파생되는 문제들이 나오고 있고 그것 때문에 양국 관계가 때로는 불편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어떤 근간이 흔들리지 않게끔 서로 지혜를 모아야 되는데, 요즘은 일본이 그런 문제를 자꾸 국내 정치에 이용을 하면서 문제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아주 아쉽다"고 지적했다.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반한 감정을 이용하는 아베 정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