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강경화 장관, 기자회견문서 '미국' 8번 언급 배경은
  • 박재우 기자
  • 입력: 2019.05.02 14:32 / 수정: 2019.05.02 14:32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강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강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미관계 불협화음 논란 잠식시키려는 의도[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미국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 "한미공조 강화", "한미동맹 발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내신브리핑을 진행한 가운데, 모두발언에서 '미국'을 8번 언급하는 등 한미관계를 강조해 배경이 주목을 끌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외교부는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동맹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날(1일) 열린 한성대학교 강연에서도 강 장관은 "한미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포괄적인 접근으로 합의를 이루고, 이행은 동시병행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기본적인 방법이 일치한다"고 한미관계의 불협화음에 대해 일축 한 바 있다.

강 장관의 이러한 메시지의 배경으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관계 불협화음설(說)'을 잠식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은 하노이 2차 북미회담 이후 한미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일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월 평양을 방북해 북·미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 장관과 만나 미소짓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은 하노이 2차 북미회담 이후 한미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일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월 평양을 방북해 북·미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 장관과 만나 미소짓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앞서, 하노이 2차 북미회담의 '노딜'이후 한미간 불협화음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 정부가 북미간의 '중재자', '촉진자'를 자처했지만, 북미간의 입장 차를 서로에게 잘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었다. 특히, 하노이 회담 이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놓고 한미 간의 엇박자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지난달 22일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는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주한 미국대사가 문재인 정부의 '굿 이너프 딜' 제안에 대해 "중간 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이 '중간단계'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번 4.11 한미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한 사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단독회담이 고작 2분에 불과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이 가운데서도 한미관계에 대한 강조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는 북한 비핵화 관련해 우리와 미국 사이의 이견과 관련해 "포괄적 접근, 포괄적 합의 그리고 단계적 이행과 동시적 ·병행적 이행이라는 데 한미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한미관계를 강조했다.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한미관계'를 강조했다.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그러면서 "'빅 이너프 딜'이라고 해야 될지 '굿 딜'이라고 할지는 이견이 있지만, 북미간 합의가 있는 딜이여야 한다"며 "아시다시피 비건 대표가 곧 방한하게 돼 중요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 북미간의 입장차가 명확해져 우리정부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외적으로 발신이 되는 메시지를 보면 특히 북한에서는 압박전술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럴수록 우리의 역할이 더 넓어진다고 생각을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미가 분명히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다"라며 "정상 차원의 그 의지는 분명하다. 그래서 대화 재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대학강연에서 '비핵화로 가는 방법에 있어서 한미 간의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에 대해 묻자 "한미 간에 분명히 같은 목적을 갖고 있고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까지 온 것도 한미 간의 공조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고 서로 간의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공조하면서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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