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며 국회를 점거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한국당이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친다는 것이 어울리기나 한가? 뭐라 그럴까,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국회 질서 바로잡겠다"…나경원 "배후엔 문재인 청와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며 국회를 점거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저는 더 정치 안 할 사람이다. 제 이름으로 고발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제가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불법 행위를 한 사람들 사진을 약 30장 찍어 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일으킨 불법 감금, 점거, 폭력 사태로 국회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있다. 이런 헌정 문란 행위를 일으킨 한국당은 주말 유세에서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면서 가짜뉴스,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면서 "한국당이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친다는 것이 어울리기나 한가? 뭐라 그럴까,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특히 자신을 정치를 정리할 사람이라고 밝히며 마지막으로 국회의 질서를 바로잡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어기는 것 자체를 헌법수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선진화법을 자기들이 만들어놓고 어기는 것이 헌법수호라고 주장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며 "제가 정치를 마무리하면서 다시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주 뼈저리게 느끼도록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과 관련해 "범여권 4당의 독재정치, 좌파 집권 연장 정치, 좌파독재 정치의 배후에는 문재인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27일 세종문화회관 앞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발언하는 나 원내대표. /남용희 기자

홍영표 원내대표도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어놓고도 한국당은 부끄러움도 반성도 없다"면서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는 입만 열면 왜곡과 궤변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불법난동을 '헌법을 지키기 위한 저항'이라는 말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불법과 폭력에는 결코 관용이 없다. 없을 것이다.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세력과 타협도 없다. 선진화법을 무시하고 폭력과 불법을 자행한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에 대해 오늘 중으로 2차 고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 법안에 대해 "한마디로 부패 척결의 칼이 아닌 정치보복의 칼"이라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은 청와대 돌격대가 아니며, 청와대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범여권인 야3당도 역대 최악의 야합정치 결말은 늘 '토사구팽'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범여권 4당의 독재정치, 좌파 집권 연장 정치, 좌파독재 정치의 배후에는 문재인 청와대가 있다.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실정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