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애국가' 제창 한국당에 "2절 아나?" 조롱한 민주당(영상)
입력: 2019.04.29 05:00 / 수정: 2019.04.29 05:0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6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회의실 입구를 점거하며 애국가를 불렀다. 이를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일부가 조롱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6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회의실 입구를 점거하며 '애국가'를 불렀다. 이를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일부가 조롱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민주당, 사개특위서 단체로 누운 한국당에 '허탈한 웃음'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동해~물과 백두산이~"

지난 26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가 소집된 국회 본청 2층 회의장엔 자유한국당 의원 수십 명이 앉아 팔짱을 끼고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촘촘히 앉은 채로 누워 강하게 저항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은 흡사 노동 운동(?)을 방불케 했다.

당초 이날 오후 8시 개의하기로 했었던 사개특위는 한국당 의원들이 길을 가로막고 앉아 지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헌법 수호', '원천 무효',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을 저지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뒤로 누우며 거세게 저항했다.

휠체어를 탄 이상민 국회 사개특위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법 166조 (국회 회의 방해죄) 징역 5년 또는 징역 7년'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맞섰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 수호'를 외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헌법이 뭔줄아는 사람들이야?"라며 냉소하기도 했다.

또, 한국당 의원들이 애국가를 부르자 "2절도 한 번 해봐라, 가사 모르지 않나"며 조롱하기도 했다. '독재 타도'라는 구호에는 "박근혜 (타도)"를 외치며 반발했다.

이상민 국회 사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길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누운채 꼼짝 하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이상민 국회 사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길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누운채 꼼짝 하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도 아랑곳 않고 결의에 찬 태도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강경한 태도에 민주당 의원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이상민 위원장은 "자 회의에 들어가겠습니다. 길을 방해하지 마세요!"를 연신 외쳤다. 곁에 있던 박범계 의원은 "형사 처벌을 받게 됨을 알려드립니다!!"라며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누운 채로 헌법 수호를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헌법이 뭔지 아나며 냉소했다. /배정한 기자
누운 채로 '헌법 수호'를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헌법이 뭔지 아나"며 냉소했다. /배정한 기자

송기헌·이종걸 의원은 '퇴거 불응', '진입 방해' 구호를 외치며 한국당 의원들에 대항하기도 했다. 일단 후퇴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듯 기뻐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들은 장소를 옮겨 국회 본관 5층 문화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이어갔다. 민주당 소속 안민석 문체위원장은 사개특위위원들의 입장을 허가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 의원들의 항의로 사개특위에선 패스트트랙 표결은 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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