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북러정상회담으로 비핵화 협상 6자회담 가동되나
입력: 2019.04.26 18:13 / 수정: 2019.04.26 18:13
북한 비핵화 관련해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의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북한 비핵화 관련해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의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전문가들 "가능성 높지않아…아직 북미회담 불씨 살아있어"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핵 문제 개입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정상회담 직후 현지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해 논의할 때는 6자회담 체제가 가동돼야 한다"면서 "북한에 있어선 다자안보와 같은 협력체제가 필요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6자회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첫 '6자회담'은 북한의 제2차 핵위기로 인해 2003년 베이징에서 열렸다. 남·북·미·중·일·러 6국의 참여로 열린 6자회담은 2008년 12월까지 총 6차례 진행됐으며, 10년째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위기를 관리했다는 평가와 결국 북한의 핵보유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동시에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북미 비핵화협상이 톱 다운(Top-down)방식의 한계를 보여줬다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다자협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이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였다. 북미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이 아니고, 6자회담은 양자회담 도중에 부차적으로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을 한 모습을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을 한 모습을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더팩트>와 통화에서 6자회담 가능성에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동북아 정세에 끼어드려고 하는데, 미국도 북한도 6자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으로서 북한은 매우 다급한데 6자회담으로 가면 각자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아마도 신속하게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싶을 것"이라며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미 양자회담으로 진행ㅍ중인데 굳이 판을 넓힐 필요가 없을 거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러회담을 보면 푸틴 대통령이 '6자회담이 유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며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는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6자회담'으로 북미 양자회담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며 "북한의 체재보장을 한국과 미국이 충분하게 해주지 못한다면 6자회담 메커니즘을 이용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회담의 성과가 없으니 '6자회담'으로 중심을 옮기자는 게 아니다"며 "6자회담은 다시 열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은 종료하겠다고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 메커니즘"이라며 "6자 회담은 더 다양한 의제를 다룰 수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는 6자회담 속에서 경제협력분야의 위원장으로 이러한 문제에 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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