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감금·추격·몸싸움·욕설' 쉴 틈 없던 '난장판' 국회
입력: 2019.04.26 04:04 / 수정: 2019.04.29 10:02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을 놓고 25일부터 26일 오전 4시까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민주당(왼쪽)과 이를 막아서는 한국당 의원들. /국회=이원석·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을 놓고 25일부터 26일 오전 4시까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민주당(왼쪽)과 이를 막아서는 한국당 의원들. /국회=이원석·문혜현 기자

'국회선진화법'도 무용지물…'망치·빠루'도 재등장

[더팩트ㅣ국회=허주열·이원석·문혜현 기자] 25일부터 26일 오전 4시를 넘기도록 국회에선 의원 감금, 추격전, 몸싸움, 꼼수 등이 난무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로부터 '난장판 국회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야4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포함된 선거법과,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기로 합의한 이날 오전부터 곳곳에서 갈등이 감지됐다.

이미 이틀 전부터 철야 농성을 벌여온 한국당은 어떻게든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고,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을 당 지도부가 강제 사·보임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반대파가 들고 일어선 모습이었다.

결국,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은 '팩스'로 오 의원 대신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임명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 사무실을 점거했다. 채 의원이 사개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였다.

의원실 관계자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한국당 의원 7~8명은 의원실 문을 가로막고 채 의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았다. 이에 채 의원은 의원실 한쪽에 난 작은 창문 틈을 통해 언론에게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의원실에 들어간지 6시간 만에 겨우 의원실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국회는 25일 오전부터 26일 새벽까지 첨예한 대립과 함께 욕설, 몸싸움 등 아수라장의 모습을 보였다. 25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야가 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국회는 25일 오전부터 26일 새벽까지 첨예한 대립과 함께 욕설, 몸싸움 등 아수라장의 모습을 보였다. 25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야가 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국회 곳곳에선 추격전도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처리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게 막으려 여야 의원들을 쫓고 막았다. 이날 오후 바른미래당은 오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수처법에 반대 의사를 밝힌 사개특위 위원 권은희 의원 역시 임재훈 의원으로 사보임했는데, 임 의원이 한국당 김명연 의원에게 쫓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몸싸움도 격하게 벌어졌다. 지난 2012년 도입된 국회선진화법 이전으로 돌아간 듯 '육탄전'이 반복됐다. 한국당 의원들이 법안 제출을 막기 위해 의안과를 점령하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경호권을 발동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 보좌진과 국회 직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자정을 넘긴 뒤 예정대로 법안들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려는 여야 의원, 보좌진, 국회 직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다시 의안과로부터 몸싸움이 시작됐고, 국회 곳곳에서 회의를 열려는 여야 사개특위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이 욕설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난투극이 벌어졌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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