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북러정상회담 돌입…'비핵화' 중점 논의
입력: 2019.04.25 14:58 / 수정: 2019.04.25 14:58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

북러 정상, 4시간에 걸친 회담…관계 강화·경제 협력 논의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처음으로 만났다. 북러 정상의 만남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만난 이후 8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회담장인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 먼저 도착했다. 그간 정상 외교에서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먼저 회담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한 김 위원장을 만나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상대 관계자 및 수행원들과 악수를 한 뒤 회담장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에 집중돼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평가하고 서로 견해를 공유하고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나가는 데 있어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두 나라 관계가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게 발전하는데 유익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초청과 직접 맞이해준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현재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북남대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상호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할 일 많다. 특히 무역 부분에서다. 인도주의적 부분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수교 70주년을 맞았다"며 "이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단독회담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된다. 확대회담은 3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어서 모두 4시간에 걸친 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의 관계를 더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23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대해 북한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은 교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포괄적 빅딜 원칙을 고수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의 기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배경 중 하나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러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우리 정부도 러시아와 접촉면을 넓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러시아 안보수장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 북러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동향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푸트루셰프 서기와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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