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바른미래당 vs 이언주, '유종의 미' 대신 뒤끝 작렬
입력: 2019.04.23 19:52 / 수정: 2019.04.23 19:52
김정화(왼쪽) 바른미래당 대변인과 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이 23일 서로에게 인면수심 vs 미래가 없다 등의 독설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당이 패스트트랙을 가결하자 탈당을 선언했다. /뉴시스·남윤호 기자
김정화(왼쪽) 바른미래당 대변인과 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이 23일 서로에게 "인면수심" vs "미래가 없다" 등의 독설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당이 패스트트랙을 가결하자 탈당을 선언했다. /뉴시스·남윤호 기자

바른미래당 "인면수심" vs 이언주 "존재가치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바른미래당과 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 사이에 유종의 미는 없었다. 바른미래당과 이 의원은 서로의 앞날에 저주를 퍼부었다.

23일 오후 지속해서 탈당이 거론됐던 이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 대해 "미래가 없다"고 독설을 날렸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 의원을 향해 "광야에선 한 마리의 야수, '인면수심(人面獸心)' 이언주 의원을 환송하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탈당한 이 의원이나 바른미래당은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기보다는 그동안 참아왔던 비판들을 쏟아냈다. 시작은 이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탈당하며 "창당된 지 1년이 넘었어도 자신들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밝히지 못할 만큼 혼돈의 정체성으로 갈지자(之) 행보만을 일관해 국민들의 정치 환멸과 냉소만을 증폭시켜 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누구도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은 없다. 지도부가 교체된들 당의 현 상태가 환골탈태가 될 것으로 기대할 사람도 없다"면서 "정체성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정당이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국민들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힐난했다.

바른미래당도 탈당하며 당을 비판한 이 의원에 응수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의원, 탈당 명분만 찾더니 기어코 탈당했다. 떠나는 순간마저도 추악(醜惡)하다. 영혼도, 소신도, 동료도 버리고 '표독스러운 낯빛'만 남았다"고 비난했다.

이언주 의원이 바른미래당이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을 가결하자 탈당 선언을 위해 정론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언주 의원이 바른미래당이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을 가결하자 탈당 선언을 위해 정론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또한, 이 의원이 향후 행보와 관련해 "이제 나는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스스로를 '광야에선 한 마리의 야수'라 했는가? 동의한다. 마음만은 짐승과도 같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이언주 의원이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인내심으로 참아줬던 '영웅놀이'도 이제 끝났다. 철없는 '관종 본능', '파괴 본능'이 어디 가겠는가?"라며 "속 보이는 철새의 최후, 이 의원의 정치 행보 앞에 놓인 것이 '꽃가마'일지, '꽃상여'일지 지켜볼 일이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 의원은 당장 한국당 입당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면서 "내년 총선은 반드시 헌법가치 수호세력들이 단일대오가 되어야 하며, 어떠한 분열도 정당화될 수 없다. 헌정체제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을 규합하여 보수야권대통합의 그 한길에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보수는 이제 혁신이 없으면 죽음밖에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보수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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