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美전문가들이 보는 '북러정상회담' 의도와 배경
입력: 2019.04.23 18:33 / 수정: 2019.04.23 18:33
미국 전문가들이 북러정상회담에 대해 배경과 의도에 대해서 해석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전문가들이 '북러정상회담에 대해 배경과 의도에 대해서 해석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주목 끌기"

[더팩트ㅣ서울 하얏트호텔=박재우 기자] 미국 전문가들은 '북러정상회담'의 배경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주목 끌기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23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 존 박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 연구원 등이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9: 한국의 결정'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북러정상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4~25일 사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북러정상회담의 목적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의 진입이 아니라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바라봤다.

먼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은 하노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체적으로 압박할 수단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북러정상회담의 배경에 대해 진단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러정상회담의 의도에 대해 북한이 미국에게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이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23일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러정상회담의 의도에 대해 북한이 미국에게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이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23일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면서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경제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행보"라며 "특히 최근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정치적 고립을 타개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러시아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정상회담에 응한 것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북한 문제에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과시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러시아 전문가로 알려진 버시바우 전 미 대사는 "북러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 향후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북러정상회담의 중요도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어쩌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정치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북한에게도 우방국가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미국을 경제 제재완화를 압박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어떠한 지원을 약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 왜냐하면 러시아는 지금까지 핵 비확산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지자였고, 제재조치와 관련해 미국과의 약속을 깬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버시바우 전 대사는 "북한은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향후 북미협상이 이뤄진 뒤에 러시아로부터 경제 지원을 원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러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비핵화 향후 전망도 바뀔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사진은 버시바우 전 대사가 23일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러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비핵화 향후 전망도 바뀔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사진은 버시바우 전 대사가 23일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수미 테리 CSIS 연구위원도 북한의 의도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출구전략으로 거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라 고 해석했다.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존박 하버드 대학교 캐네디 스쿨 연구원은 북한의 북러정상회담 의도에 대해 ▲제재완화의 흐름 ▲'톱다운(Top-down)' 방식의 외교 두가지 측면을 들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재완화 관련해서 러시아를 역내 파트너 국가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톱다운 방식에 대해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로 실추된 김 위원장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개입이 한반도정세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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