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4일 푸틴과 첫 만남…'제재 완화' 활로 모색할 듯
입력: 2019.04.23 18:27 / 수정: 2019.04.23 18:2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25일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25일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북·러, 구체적인 회담 일정 및 내용 공식 발표 없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처음으로 24일부터 러시아 방문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은 25일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개최되는 것이 유력하다.

23일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를 타고 24일 오전 11시께 북러 국경을 넘은 뒤 오후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그 이튿날 푸틴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회담할 전망이다. 캠퍼스 곳곳에 러시아 국기와 인공기 등이 내걸렸고, 한 건물에는 무대 장치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회담 이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광지를 비롯해 러시아의 주요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 방문 예정지로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사박물관, 프리모스키 수족관,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체제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지난 2002년 8월 부친 김정일이 방문했던 빵 공장 등을 둘러볼 것으로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날 밤 한 호텔 숙소를 나와 시내 식물원과 관광명소를 '깜짝 방문'한 사례가 있다. 시찰을 마친 김 위원장은 26일 다시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향할 전망이다.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인근 도로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걸려 있다. /뉴시스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인근 도로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걸려 있다. /뉴시스

아직 북한과 러시아는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유엔의 제재 완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를 구하면서 식량 등 인도적 지원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나진-선봉 경제특구의 물류나 산업단지 개발 등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는 중국과 함께 전통적 우방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에 협조를 얻어냄과 동시에 외교적으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도 깔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핵화 해법에 이견을 보이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상대로 비핵화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정상회담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다.

한편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그리고 항구적 평화 정착 등 우리와 공통의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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