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유시민 "정치 활동은 지속, '직업 정치인'은 안 해"
입력: 2019.04.23 13:21 / 수정: 2019.04.23 13:21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강의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으로서 논평과 같은 정치 활동은 계속 하겠지만, 직업 정치인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포=남용희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강의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으로서 논평과 같은 정치 활동은 계속 하겠지만, '직업 정치인'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포=남용희 기자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서 정계 복귀 재차 선긋기

[더팩트ㅣ마포=허주열 기자]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럼에도 넣는 곳이 있다. 다행스러운 건 자꾸 내려가서 안심이 된다. 계속 내려가서 사라져주길 바란다."(웃음)

정치권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하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계 복귀설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지식인으로서 논평과 같은 '정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만, '직업 정치인'으로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유시민 '입'에 주목한 취재진들

23일 오전 10시 서울시 마포구 노무현재단 강의실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는 유 이사장의 '입'에 주목한 취재진 80여 명이 몰렸다. 강의실 규모에 비해 참석한 취재진이 너무 많아 간담회 시작 전 강의실 앞 테이블 위치를 조정하기도 하고, 수십 명의 기자들이 바닥에 앉거나, 서서 간담회를 지켜봤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5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노무현재단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10주기 추모행사, 노무현시민센터 건립 추진 현황 및 목적, 노무현시민센터 건축모금 캠페인 안내가 목적이었다. 실제 간담회 시작 후 30분가량은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노무현재단이 준비한 발표를 마친 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선 유 이사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유 이사장도 질의 내용을 예상한 듯 인사말에서 "재단 사업에 대해서 알리는 게 간담회의 1차 목적인데, 정보 제공만 하기에는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 (기자들이) 덜 알릴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어 브리핑이 끝나고 나면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추모 사업 질문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브리핑 끝나고 여러분(취재진)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 세례에 눈을 가리고 있다. /남용희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 세례에 눈을 가리고 있다. /남용희 기자

결론적으로 질의응답은 유 이사장의 예상대로 진행됐다. 그는 "정치권에서 유 이사장이 다음 총·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자꾸 나오는데, 이에 대한 확실한 선을 그어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차례 (안 나간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해도 안 믿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며 "그런 말을 하는 건 그분들의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그는 "본인의 여론조사 미포함 요청에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주요 대선후보 중 수위권으로 나오는 것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의에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저를) 빼달라고 말했는데, 다행이 빼주는 곳도 있고, 그럼에도 넣는 곳도 있다"며 "다행스러운 건 자꾸 내려가서 안심이 된다. 계속 내려가서 사라져주길 바란다"고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유튜브·팟캐스트 방송 활동 등도 정치 활동이다"는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정치 활동에 대한 소신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제가 이해하는 정치는 국가 권력의 기능과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려는 개별적, 집단적 활동"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제가 하는 알릴레오, 투표권 행사,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모두가 정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심지어 저는 글을 통해서도 국가 권력에 대해 설명하는 정치 활동을 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면서도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것은 다른 문제다. 2013년 6월 제가 트위터를 통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고 밝혔는데, (대한민국) 시민으로서의 정치는 다른 모든 시민들처럼 하겠지만, 제가 직접 권력을 잡아서 그 작동 방식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홍카콜라와 협업은 다음 달 23일 이후 이뤄질 듯

유 이사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홍카콜라'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 번 해보자는 수준의 합의만 이뤄졌고, 세부적 사안은 협의 중"이라며 "일부 언론에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에 맞춰서 한다고 했는데, 아니다. 다음 달 23일까지는 노무현재단도, 저도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일정이 많아 도저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아이디어는 저희가 먼저 냈고, (홍 전 대표 측에) 제안을 해 원칙적으로 그 쪽에서도 'OK' 답을 받았다"며 "요즘 (여야가) 너무 안 만나는 것 같고, 대화도 부족한 것 같다. 저는 대화의 힘을 믿는데,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공감을 이루거나, 합의를 얻어내지 못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릴레오가 (언론 등을 통해) 자꾸 홍카콜라와 대비되다 보니 두 방송이 양극단에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그 주체들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해서 제안을 했다"며 "한 번의 대화로 생각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부족하면 두 번, 세 번 대화하면 좋지 않을까. 나중에는 홍카콜라에도 진보 정치인과 논객이 출현하고, 알릴레오에도 보수 정치인과 논객이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유시민 "노무현은 매순간이 아쉬운 사람"

유 이사장은 지난 10년 간 노 전 대통령이 늘 그리웠다는 개인적 소감도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간 노 전 대통령이 있었으면 하고 아쉬웠던 순간이 있느냐"는 질의에 "매순간이 그랬다. 그는 괜찮은 토론자였고, 대화 상대방에게 다양한 형태의 지적 자극을 주는 분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사법시험을 안 치고 공부를 했으면 좋은 연구자가 됐을 것이라고 본다. 저에게는 오랜 시간 지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분이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매순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새로운 노무현'을 슬로건으로 5월 한 달간 서울, 경남 김해 봉하마을,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소중한 자산인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확산하는 시민 민주주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노 전 대통령의 소신을 지키기 위한 문화 공간인 노무현시민센터 건립이 노무현재단 주도로 본격화 되고, 김해시에선 시가 주도하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 건립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 시설은 오는 2021년 5월 개관할 예정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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