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뉴시스 통일경제포럼 '북한 경제개방, 전망과 과제'에 참석해 경제산업 및 사회교류 준비 점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북미간 '톱다운' 협상 방식 살아있어"
[더팩트ㅣ여의도=박재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북미 정상 간의 합의 방식인 '톱다운' 방식이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포럼 '북한 경제개방, 전망과 과제' 기조발언에서 "일부 언론에서 '톱다운' 방식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몇몇 보수언론은 지난 1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톱다운'방식에 호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톱다운' 방식은 북미 정상 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우리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이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뉴시스 통일경제포럼 '북한 경제개방, 전망과 과제'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을 강조한 이유로 단기간에 비핵화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꼽았다. '톱다운' 협상을 진행한 뒤 모멘텀을 살리고 차후 실무회담을 진행하면 된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언론에서 한미정상회담이 노딜(No Deal)이라며 실패라고 하는데,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협상을 하러 간 게 아니고 협의하러 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한다는 것에 대해 합의를 했고, '톱다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관례로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했고, 5~6월 두 차례 일본을 올 기회가 있기 때문에 방한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북한에서 상황이 잘 풀린다면, 3차 북미정상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오는 5~6월 일본 방문을 계기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문 특보의 발언은 전날인 17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성과와 향후과제' 학술회의에서 발언한 후 두 번째이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뉴시스 통일경제포럼 '북한 경제개방, 전망과 과제'에서 주요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정상외교 중심으로 한 톱다운 방식은 아직도 살아있고, 새로운 반전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5~6월에 어떤 변화가 올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과격하게 발언한 것을 인식하는 듯 문 특보는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 환영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했었는데, 김 위원장이 "우리가 얼마나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가. 이제는 퇴행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성과가 있어야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특보는 이날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얘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근에 나온 얘기인데 검증이 필요한 얘기"라고 전제를 달았다.
그는 "하노이 회담 당시 북미 정상 간에 90%까지 합의를 했었는데, 북측에서 서명된 문서로 해달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 대신 자신을 신뢰해달라고 했다"며 "결국, 볼튼 보좌관이 서면으로 해줄 수 없다고 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