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형 집행 정지' 신청… 황교안 "국민 바람 이뤄지길"
  • 이원석 기자
  • 입력: 2019.04.18 06:41 / 수정: 2019.04.18 06:41
자유한국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공개 거론되기 시작한 모양새다. 사진은 황교안(가운데) 대표, 나경원(왼쪽)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남윤호 기자
자유한국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공개 거론되기 시작한 모양새다. 사진은 황교안(가운데) 대표, 나경원(왼쪽)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남윤호 기자

"아프고 여성의 몸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전직 대통령 없어"[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7일 검찰에 형 집행정지를 신청한 가운데 자유한국당도 석방 요구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확정된 형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 등이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며 "불에 데인 것 같은 통증과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 저림 증상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구속기간이 지난 16일 종료됐지만 지난해 11월 옛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됐다. 기결수는 미결수와 달리 보석 청구는 못 하고 건강 등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 신청이 가능하다.

검찰은 조만간 법조계와 의료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형 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당에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1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프시고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계신 점을 감안해 국민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석방 필요성을 언급했다.

황 대표는 "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구금생활을 하고 계신데,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없다"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당 법률자문위에 박 전 대통령 석방 가능 여부에 대한 법리검토를 지시했고, 자문위는 법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려 황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이 이처럼 박 전 대통령 석방 관련 목소리를 높이는 것 표를 의식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친박계(親 박근혜) 홍문종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당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단결 운운하는데 보수의 아이콘으로 우리와 함께 해온 지도자에 대해 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도의가 아닌데다 내년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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