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1년이나 남았는데…조국 '차출론' 급부상 왜?
입력: 2019.04.18 05:00 / 수정: 2019.04.18 05:00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21대 총선 차출론이 정치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부산시당은 조 수석을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새롬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21대 총선 차출론이 정치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부산시당은 조 수석을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새롬 기자

與 부산시당, 조 수석 영입 방침 공식화…조 수석 출마 '글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총선 차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채비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일찌감치 조 수석을 향해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경남(PK)에 조 수석이 직접 나서 흥행 바람을 일으켜줄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 중후반 국정 운영의 향방을 가르는 만큼 집권 여당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처지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곧 2022년 정권 재창출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민주당으로서는 더없이 중요한 선거가 21대 총선이다.

문재인 정권에 제동을 거는 야당과 격돌이 불가피하다. 총선 결과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이면 문재인 정부는 국정 운영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핵심 과제를 완수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전략적인 흥행 보증 카드로 떠 오른 인물이 조 수석이다. 최근 민주당 부산시당은 조 수석을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부산이 고향인 조 수석이 총선에 등판한다면 '험지' 부산에 민주당의 세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인다.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수 의원은 17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잘 안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에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부산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 그것이 부산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또 "조 수석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품성과 국정 운영 경험이 있어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면서 "5월 중하순 시당에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하면 공식적으로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조 수석의 총선 출마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조 수석 차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원히 (민정수석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으로서도, 청와대로서도 여러 고민을 하면서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 민정수석의 차출론이 여당 내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수석은 평소 정치할 뜻이 없다고 밝혀 왔다. 향후 조 수석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이새롬 기자
조국 민정수석의 차출론이 여당 내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수석은 평소 정치할 뜻이 없다고 밝혀 왔다. 향후 조 수석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이새롬 기자

여당이 본격적으로 조 수석의 출마론을 띄우고 있으나, 정작 조 수석이 총선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학자 출신인 조 수석은 평소 정치를 할 뜻이 없다고 밝혀 왔다. 직에서 물러난 뒤 강단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해찬 대표도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이 (출마)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선거는 차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건전한 경쟁을 보장하고 내부적으로 과열 양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특별한 경우'에 조 수석이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이 16일 공개한 내년 총선 공천룰의 핵심은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대폭 축소한 것인데, 이러한 측면에서 조 수석의 차출론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전재수 의원은 통화에서 조 수석 차출론에 대해 부산 현역 의원들의 뜻이 모였나'는 질문에 "뜻을 모으거나 한 자리는 없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다 동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수석의 차출론에 대한 민주당의 긍정적 기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수석을 요구하는 여론이 강하면 본인 의지와 달리 정치판에 발을 들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언근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앞날은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상황에 따라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조 수석을 영입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출구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3.8 개각' 후보자들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 수석은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며 야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때문에 그의 교체 명분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란 관측으로 읽힌다.

최근 복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다. 특히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였던 만큼 조 수석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향후 조 수석이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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