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2020년 총선 1년 앞둔 민주·한국당의 고민거리
입력: 2019.04.16 05:00 / 수정: 2019.04.16 05:00
내년 총선이 1년 남은 가운데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더팩트DB
내년 총선이 1년 남은 가운데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더팩트DB

지키려는 민주당-역전 노리는 한국당…현실은 '글쎄'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내년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제1당 유지는 물론 과반 의석을 원하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현재의 판세를 뒤집어 역전해 2022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까지 노리는 자유한국당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2020년 4월15일 열릴 총선은 2022년 대선 전 '중간평가'의 의미로 여겨질 만큼 상당히 중요하다. 먼저 민주당 입장에선 총선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직접적인 평가로 읽힐 수 있어 더욱 민감하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한 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권의 경제정책, 남북관계 등에 많은 변화를 줬다. '미니 총선'이라 불렸던 2018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선 12곳 중 11곳을 차지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4·3 재보궐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겐 만족스럽지 못했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윤호 기자
4·3 재보궐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겐 만족스럽지 못했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윤호 기자

지난 3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결과가 민주당에겐 다소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통영·고성은 두 배가 넘는 표차로 패했고, 단일화로 정의당에 몰아준 창원·성산에선 단 504표, 0.54%로 이겼다. 정의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만큼 민주당 단일 후보였다면 더 큰 패배가 나올 수 있다고 추측이 가능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역시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 시도로 악화된 경제 상황과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으로 관측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이 점들을 극복해야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집권당에게 중요한 것은 무조건 경제다. 살림살이하는 게 역할"이라며 "근데 최근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 오직 경제를 살리는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며 "경제는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4·3 선거에서 우리 당으로선 결과가 썩 좋지 않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당연히 우린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그러나 경제 상황은 점차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 한반도 상황도 현재 진행 중"이라며 "총선 전에 분위기는 다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년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한국당의 상승세를 반사이익이라고 분석했다. /남윤호 기자
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한국당의 상승세를 '반사이익'이라고 분석했다. /남윤호 기자

역전을 노리는 한국당 역시 고민이 많아 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전 지지율을 회복했다. 그러나 다수 정치권 관계자들의 평가는 일치한다. 민주당 실책의 '반사이익(反射利益)'으로 인한 상승세란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당선 이후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는 있지만, 특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내년 총선은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보수 진영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며 "한국당이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든 민주당의 과반 확보를 막으려면 지금보다 플러스 알파(+α)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이상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당 입장에선 총선 승리를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본인들 만의 카드를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평가에) 100% 동의하진 않지만 지적에 대해선 받아들이고 더 노력이 필요하겠다"며 "최근에 민주당의 인사 참사 등에 대해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있고, 국민들도 우리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와 인터뷰에서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게 너무 아쉽다.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사실 이번에 이길 수 있었다며 보수통합론에 불을 붙였다. /남윤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와 인터뷰에서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게 너무 아쉽다.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사실 이번에 이길 수 있었다"며 보수통합론에 불을 붙였다. /남윤호 기자

아울러 한국당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보수 통합'이다. 현재 한국당이 염두에 두고 있는 보수 통합 세력은 대한애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일부다.

한국당에게 4·3 선거 창원·성산에서의 0.54%차 패배는 아쉬웠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와 인터뷰에서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게 너무 아쉽다.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사실 이번에 이길 수 있었다"며 "우파는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황 대표 또한 4·3 선거 직후 열린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에서)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것들을 실천해 나간다면 통합의 문제도 극복할 수 있고, 선거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보수 통합에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다만 뜻대로 쉬워 보이진 않는다. 특히 극우 성향의 대한애국당을 껴안을 경우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신율 교수는 "총선에선 중도층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한데 대한애국당과 합친다면 중도층에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점을 한국당이 계산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1석(조원진 의원)인 대한애국당과 합치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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