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민주당 '입당' 윤영찬 "총선 출마…피하고 싶은 잔이었다"
입력: 2019.04.15 13:58 / 수정: 2019.04.15 14:02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20년 거주한 경기 성남 중원 출마해 승리하겠다"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제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15일 더불어민주당 입당 소식과 함께 제21대 총선에 경기도 성남 중원구로 출마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비록 지금껏 제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승리,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향해 두려움 없이 뚜벅뚜벅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윤 전 수석이 기자회견 직전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나온 윤 전 수석이 언론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윤 전 수석 표정엔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했다.

정론관 내에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었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대기하던 윤 전 수석은 "정론관이 있기 전에 전 2층에서 기자생활을 했었다. 17년 중 3분의 2 이상을 정치부에서 지내면서 여러분과 똑같은 일을 했었다"며 과거 이야기로 어색함을 달랬다.

정론관에 입장한 윤 전 수석은 곧바로 "총선을 1년 앞둔 오늘,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말했다. 3개월이란 공백이 있었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어색해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회 정론관으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다.

윤 전 수석은 "청와대를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총선 출마를 생각해봤느냐'고 물었을 때 '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고 답변했다. 저에게는 정말 피하고 싶은 잔이었다"며 "지난 3개월간은 깊은 고민의 시간이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던 촛불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라고 입당 결심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제21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원석 기자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제21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원석 기자

윤 전 수석은 "촛불은 미완성이고 문재인 정부 성패와 개인 윤영찬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는 너무나도 절박한 필요조건이었다"라며 "저는 21대 총선에서 성남 중원에 출마해 승리함으로써 '중원 탈환'의 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수석은 20년 가까이 성남에 거주했다. 성남 중원은 현재 신상진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로 오랫동안 민주당의 당선이 없었던 곳이다.

윤 전 수석은 자신을 동아일보에서 17년, 네이버에서 9년 3개월을 보낸 '기자 출신의 IT 산업 전문가'라고 강조하며 "저는 과거와 현재의 두 세대를 아우르고 조화시킬 수 있는 소통의 전문가이자 앞으로 다가올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할 안목을 준비해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능정보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저는 우리 사회가 두려움 없이 미래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는 남북의 미래 세대에게 기회의 문을 제공하는 현실적이고도 절박한 과제다. 섬처럼 갇혀버린 우리 상상력의 한계를 대륙과 해양으로 넓혀 다음 세대가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진취적이고 열려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 기자회견 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이원석 기자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 기자회견 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이원석 기자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윤 전 수석은 총선 출마와 관련 문 대통령과의 대화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윤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나올 때 문 대통령이 총선 출마 여부를 물어보셨고 분명하게 답을 드리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고민하겠다고 했다. 후에 다시 성남 출마 의향이 물으셔서 성남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윤 전 수석은 '당직을 맡을 계획도 있냐'는 질문엔 "아직 당과 구체적으로 얘기해본 적은 없다"며 "다만 당이 어떤 역할을 원한다면 저도 이 한몸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옆에 있던 홍 수석대변인이 "구체적인 건 없지만 지난번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말한 것처럼 청와대에서 돌아온 분들이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여러 고민과 방안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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