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막판 변수 속출 속 4·3재보선 '운명의 날'…당락 시나리오별 파장
입력: 2019.04.03 05:00 / 수정: 2019.04.03 13:09
4·3재·보궐선거의 성패를 가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는 막판 각 지역에서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지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결과에 따라 범야권과 자유한국당은 극과 극의 정치적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도심에서 각 정당 대표와 후보들이 각각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재환 후보,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여영국 범여권 후보, 민주당 이해찬 대표.(위 부터) /뉴시스
4·3재·보궐선거의 성패를 가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는 막판 각 지역에서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지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결과에 따라 범야권과 자유한국당은 극과 극의 정치적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도심에서 각 정당 대표와 후보들이 각각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재환 후보,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여영국 범여권 후보, 민주당 이해찬 대표.(위 부터) /뉴시스

한국당 '불법 선거운동' 악재로 혼전…'범여권 vs 한국당' 정치력 시험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4·3재·보궐선거의 성패를 가릴 운명의 날이 밝았다. PK(부산·경남) 두 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은 선거 중후반까지만 해도 의석을 잃은 정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쪽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각 지역에서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지며,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재보선 결과에 따른 정치권 파장도 다소 복잡해진 모양새다.

먼저 창원성산은 지난달 25일 범여권(더불어민주당·정의당) 후보 단일화 이후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2파전으로 좁혀졌다. 지난달 26~27일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 후보가 44.8%, 강 후보가 3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 대상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기관의 지난달 16~17일 조사에선 강 후보가 30.5%를 기록, 여 후보(29.0%)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지만, 범여권 단일화로 판세가 바뀌었다(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0명 대상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후 민주당과 정의당은 당 대표까지 나서 굳히기 유세에 나섰고,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반전을 노렸다. 이 과정에서 막판 한국당의 실수(?)가 나왔다. 황 대표 등이 창원축구센터장에 난입해 축구장 내에선 일체의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한국당에 '공명선거 협조요청'이라는 행정조치를 취했고, 프로축구연맹은 한국당 관계자들의 선거유세를 막지 못한 경남FC 구단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이유로 제재금 2000만 원 부과 징계를 결정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때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자유한국당 누리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때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자유한국당 누리집

이와 관련, 황 대표는 2일 오후 창원성산 브리핑에서 "경남FC와 많은 축구팬들 그리고 경남도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제재 조치에 대한 재고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경남의 스포츠 발전, 특히 축구 발전을 위한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반칙은 한국당이 하고, 징계는 경남FC가 받게 됐는데, 제재금의 한국당 '대납'은 당연하고, 축구팬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영·고성 재선거는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초반부터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지지율에서 압도하면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가, 투표일 직전 불거진 '불법 선거운동' 변수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혼전이 예상된다.

정 후보는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7.2%의 지지율을 기록, 양 후보(29.7%)를 27.5%의 격차로 제쳤다(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511명 대상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3%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1일 정 후보의 측근 A 씨가 이 지역 매체 B 기자를 금품으로 매수하려던 사실이 알려지며,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선거가 실시된 지역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이 사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A 씨는 캠프 관계자가 아니며 정 후보와도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 기자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A 씨는 정 후보가 검찰 통영 지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범죄방지위원회 회장으로서 다양한 행사에서 함께 한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선거 막판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통영·고성의 침체된 지역경제를 챙겨야할 국회의원이 또 다시 법정다툼으로 유명무실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앞세웠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후 통영에서 진행된 양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번 통영 재선거는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혈세를 들여 다시 하게 된 것인데, 또 다시 한국당이 돈으로 선거를 하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선거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로도 한국당은 즉각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3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지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위 사진 오른쪽)가 경남 통영시 우리은행 통영지점 앞 도로에서 양문석 후보를, 자유한국당 황교안(아래 사진 왼쪽) 대표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일원에서 정점식 후보와 함께 각각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3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지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위 사진 오른쪽)가 경남 통영시 우리은행 통영지점 앞 도로에서 양문석 후보를, 자유한국당 황교안(아래 사진 왼쪽) 대표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일원에서 정점식 후보와 함께 각각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선거 막판 두 지역에서 모두 변수가 생기며, 결과에 따라 한국당과 다른 정당은 극과 극의 정치적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두 지역을 함께 놓고 보면 범여권이 2대0으로 승리할 경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재신임으로 받아들여지며, 장관 후보자 인사 참사 논란과 가시적 진전 없는 대북 정책을 지속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한국당은 당 대표 선출 후 첫 선거를 치르는 황 대표가 '초보정치인'의 실수로 선거를 망쳤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황교안 체제에 대한 내부 불만도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범여권과 한국당이 각각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을 한 석씩 나눠 차지할 경우에는 양 쪽 모두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현재의 여야 대치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막판 악재에도 한국당이 2대0으로 승리할 경우에는 한국당은 황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리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범여권과 문재인 정부는 국정 동력이 대폭 약화되고, 차기 총선과 대선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