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논란' 김의겸 靑 대변인, 전격 사퇴…"다 제 탓"
입력: 2019.03.29 11:57 / 수정: 2019.03.29 12:03
고가의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투기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일 김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브리핑 하는 모습. /뉴시스
고가의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투기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일 김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브리핑 하는 모습. /뉴시스

"건물 매입, 아내가 상의없이 내린 결정"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고가의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투기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싸우면서 정이 든 걸까.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돌이켜보면 저같이 까칠한 대변인도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얼굴을 붉히고, 쏘아붙이기 일쑤였으니 말이다"고 회상했다.

그는 "춘추관에 나와 있는 여러분이 싫어서는 결코 아니었다"며 "여러분 뒤에 있는 보도 책임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보수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었다"며 "그렇지 않은 언론사라도 잘못된 주장에 휩쓸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 대변인은 "하려고 했던 것은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였는데, 번번이 감정적으로 흐르고 날 선 말들이 튀어나왔다"며 "다 제 미숙함 때문이다.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29일 사의를 표명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재개발 지역인 흑석 뉴타운 9구역에 있는 주택과 상가로 이뤄진 복합건물을 매입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김 대변인 건물. /뉴시스
29일 사의를 표명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재개발 지역인 '흑석 뉴타운 9구역'에 있는 주택과 상가로 이뤄진 복합건물을 매입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김 대변인 건물. /뉴시스

김 대변인은 투기 논란과 관련해선 자신은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면서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면서 "이 또한 다 제 탓"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복합건물을 25억7000만 원에 사들여 고개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였다. 은행대출 등 부채만 11억 원이었다. 또 해당 건물이 재개발 지역에 있어 투기 논란도 제기됐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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