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26일 청와대에서 확대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文 "벨기에, 한국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 흘린 혈맹"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빈방한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 증진 및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양 정상은 한-벨기에가 1901년 수교 이래 정치,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음을 공감하면서, 특히 최근 양국 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 양국이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화학, 의약, 물류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생명공학,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중소기업·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와 상호이해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산학협력, 대학 간 교류 및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벨기에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진전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앞으로도 벨기에가 계속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필립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벨기에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같은 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도 양국 정상 내외간 친분을 돈독히 하면서 한-벨기에 관계 발전 및 우호 증진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벨기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함께 피 흘린 우리의 혈맹"이라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벨기에 국민들에게 깊은 우정과 감사 인사를 전하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처럼 한국민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국왕은 "역사 속 한국 국민들은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항상 뛰어난 용기와 회복, 탄력성을 보여 주었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의 공동 번영을 기원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 국빈 방한 일정에 돌입한 필립 국왕의 이번 방한은 벨기에 국왕으로서는 27년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의 국빈 방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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