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간政談] '국회 화장실 흡연' 이찬열 의원, 변명은 더 '허탈'
입력: 2019.03.23 00:05 / 수정: 2019.03.23 09:08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21일 국회 본청 5층 화장실에서 흡연하다 <더팩트> 기자에게 걸렸다. 국회 내 모든 건물은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4항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덕인 기자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21일 국회 본청 5층 화장실에서 흡연하다 <더팩트> 기자에게 걸렸다. 국회 내 모든 건물은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4항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덕인 기자

봄이 왔지만 좀처럼 추위가 물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정치권도 여전히 추웠는데요, 과거 '흡연피해방지' 관련 법안을 발의했던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국회 본청 화장실에서 흡연하다 취재진에게 목격돼 망신을 샀습니다. 홍대 인근 상권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벌써부터 시민들로부터 '대선 주자'로 여겨졌고, 바른미래당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놓고 의견이 판이하게 갈리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본회의장에선 대정부질문이 열려 이낙연 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야당의 공방으로 뜨거웠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외교 결례' 논란으로 말들이 많았습니다. <더팩트> 정치플러스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政談)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나중에 '블루하우스'에 불러주세요"… 황교안 대답은?

[더팩트ㅣ정리=이원석 기자] -이번 주 정치권엔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갈등, 국회 대정부질문, 문재인 대통령 외교 결례 논란 등 여러 큰 이슈들이 많았지만, <더팩트>가 지난 21일 보도했던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회 화장실 흡연 논란에 많은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이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중 교육위원회 위원장이어서 더 도덕적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24일 '흡연피해방지' 관련 법안까지 발의했던 적이 있어 그의 이번 금연구역 흡연은 더욱더 황당할 수밖에 없었지요. 몰래 흡연한 이 의원을 어떻게 취재했는지부터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찬열 의원의 '금연구역' 국회 본청 '몰래 담배'… 취재 뒷얘기

-지난 21일 이 의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국회의사당 내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더팩트> 취재진에 목격돼 보도됐습니다. 어떻게 취재하게 됐나요?

-(웃음) 특별히 계획했던 취재는 아니었고요, 양치질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담배 냄새가 확 났고, 누가 잠겨진 용변 칸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거의 3년간 국회를 출입했지만, 본청 화장실에서 누군가 흡연하는 것은 처음 봐서 황당했습니다. '누가 이렇게 매너 없는 행동을 하나' 생각을 하면서 양치를 하고 있었는데 용변 칸 문을 열고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정말 황당했고 놀랐습니다. 곧바로 물어봤더라면 좋았겠지만, 입안에 거품도 있고 해서 아는 체는 안 했고, 이 의원도 제가 본 걸 모르는지 아무렇지 않게 나갔습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흡연한 국회 본청 5층 교육위원회 사무실 근처 화장실. 일부 실외 흡연구역을 제외한 국회 모든 구역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원석 기자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흡연한 국회 본청 5층 교육위원회 사무실 근처 화장실. 일부 실외 흡연구역을 제외한 국회 모든 구역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원석 기자

-최근엔 아파트,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도 집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지정된 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하는데, 더군다나 국회는 국민건강증진법이 '콕' 찍어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있는 공간이지 않습니까. 정말 대단(?)하네요.

-맞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국회의원이란 직책을 갖고 있고, 더군다나 국회 교육위원장인데 정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보좌진이 받길래 '여쭤볼 게 있어서 그런데 통화를 할 수 있냐'고 했더니 '일정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해 "이 의원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직접 봐서 입장을 좀 듣고 싶어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보좌진도 놀란 듯 잠시 답이 없더라고요. 1, 2초 늦게 "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후 회신이 없어서 문자를 한 번 더 남겼고, 곧 이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 의원도 많이 당황했겠네요. 하필 기자에게 목격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이 의원은 뭐라고 하던가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봤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곧바로 "미안합니다"라며 흡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교육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빨리 한 대 피우려고 했는데 기자님이 계셨네요"라고 답했습니다. 스스로도 민망했는지 통화 내내 '허허' 웃으시더라고요. 또 저에게 "어디 성씨냐"고 묻기도 하셨습니다(웃음). 허탈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이 의원님과 저의 성씨는 달랐습니다.

-그런데 이 의원이 '간접흡연 피해 방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면서요?

-네, 그 부분 때문에 더 씁쓸합니다. 이후 취재해보니 이 의원이 아파트의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흡연실 설치 관련 법안을 발의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이 의원은 "층간 흡연으로 인한 아파트 내 분쟁이 지속 발생하고 있고, 밤이면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담배 연기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내 간접흡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한 바 있었습니다. 이런 법안까지 냈던 의원이 유동인구가 많은 국회 내에서 흡연한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할 것 같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홍대 인근 상권을 방문한 가운데 한 식당 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웃는 모습. /이원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홍대 인근 상권을 방문한 가운데 한 식당 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웃는 모습. /이원석 기자

◆홍대 찾은 황교안 대표, 분위기는 대선 선거 운동?

-지난 19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홍익대학교 인근 상권을 찾았죠. 경제 현장을 직접 확인한다는 취지였는데요, 그곳에서 재밌는 장면들이 있었다면서요?

-네, 황 대표는 이날 홍대 근처 상가들을 둘러보면서 어묵 가게, 식당, 떡볶이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등에 직접 들어가 주인, 직원들과 직접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 식당 주인은 황 대표에게 최저임금 인상과 매출 감소 등에 대해 호소했는데요, 이후 얘기를 마치고 황 대표가 떠날 때 식당 주인이 "나중에 '블루하우스(청와대)'에 가시면 불러주십시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이 얘길 들은 황 대표는 잠시 당황하더니 "거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하여튼 부르겠다"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이제 대표가 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벌써 대선 이야기가 나오는군요(웃음). 그런데 또 블루하우스는 모른다면서 부르겠다는 것을 보니 상당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이분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고요, 황 대표는 카페에서 홍대 상인 등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는데, 거기서도 한 분이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홍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적으로 해결을 좀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황 대표는 역시 웃으며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 입문 즉시 대표에 취임한 황 대표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날처럼 시민들 역시 벌써부터 황 대표를 대선 후보로 여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황 대표도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고요.

바른미래당은 선거법 개정과 검경수사권·패스트트랙을 놓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으로 유승민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은 선거법 개정과 검경수사권·패스트트랙을 놓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으로 유승민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문혜현 기자

◆'문전성시' 이룬 의총이지만…'혼란 속' 바른미래당

- 이번 주 바른미래당은 선거제 개혁과 검경수사권·패스트트랙을 놓고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정면충돌하기도 했죠?

-네, 그렇습니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최근 보수색을 강하게 드러낸 이언주·김중로 의원을 포함한 의원 8명이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긴급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습니다. 이미 지상욱 의원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제 개혁을 패스트트랙으로 올리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뒤였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의총장 앞 입구 한쪽엔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취재기자들도 복도에 길게 늘어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의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됐고, 이를 취재하려는 일부 영상 기자와 카메라 기자들의 날카로운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이 간만에 큰 주목을 받았군요. 무려 4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 어떤 결론이 나왔나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말짱 도루묵'인데요. 바른미래당은 당내 이견 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공수처 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추가 안을 민주당에 제안하고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패스트트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한 과정 끝에 도출된 여야 4당 안이 무의미해지게 된 셈이죠. 만약에 민주당이 바른미래당 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바른미래당은 또 한 번 의원총회를 열어 추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이를 두고 '산 넘어 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패스트트랙을 반대한 유승민계 의원들은 '선거제 개편안 자체를 여야의 합의 없이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미 떠날 짐을 다 싸두었다'는 등 탈당설·분당설이 흘러나오며 바른미래당은 점점 혼란 속에 빠지는 양상입니다. 다음 주가 바른미래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회는 19일부터 22일까지 대정부질문에 나섰지만, 의원들은 자리를 비우거나 딴짓을 하는 등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 당시. /남윤호 기자
국회는 19일부터 22일까지 대정부질문에 나섰지만, 의원들은 자리를 비우거나 딴짓을 하는 등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 당시. /남윤호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관심 없는 '의원님들'

-국회 대정부질문이 19~22일 열렸죠. 여·야·정부 간 날카로운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저희 국회 취재진이 돌아가며 이번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의원님들도 관심 없는 맹탕'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흘간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동안 매일 분야는 달랐지만, 패턴이 비슷했습니다. 성원을 충족해 대정부질문이 시작됐고, 2~3시간 뒤에는 어김없이 60여 명가량의 의원들만 남았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20대 국회의원 정원은 300명, 사망·정치자금법 위반 의원직 상실·구속 등으로 빠진 4명을 제외하면 296명의 국회의원들이 활동 중입니다(웃음).

국회 대정부질문 중 국회의원들이 딴 짓을 하거나 졸고 있다. /이철영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 중 국회의원들이 딴 짓을 하거나 졸고 있다. /이철영 기자

-자리를 지킨 국회의원들도 질의응답에는 관심이 없는 듯 스마트폰을 하거나, 졸거나, 동료 의원들과 사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전에 배포된 대정부질문 자료를 보면서 경청하는 국회의원들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아예 자리를 비운 국회의원들보다는 낫겠지만, '이럴 거면 왜 국무총리, 부총리, 장관 등을 국회로 불렀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웃음).

-그래도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돌아가면서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질문했는데, 현안에 대한 새로운 질문, 미래를 위한 긍정적 논의는 없었나요?

-대정부질문 자체도 새로운 건 거의 없었습니다. 기존에 수차례 나왔던 질문을 하고,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정부 측 관계자는 앵무새 같은 답변을 반복하는 일이 되풀이됐습니다. 가뜩이나 국민들 사이에선 '국회의원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린 이번 대정부질문을 지켜본 이들은 이런 생각을 더 굳히게 됐을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19일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 13일 오후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19일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 13일 오후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 文 외교 결례 지적 보도에 꽂힌 '시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중 중요 행사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죠?

-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말레이시아어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당시 인도네시아어 인사말인 '슬라맛 소르'라고 말했는데, 이게 의도치 않게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이죠.

-사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현지어로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방문국 국민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죠. 외국 사람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면 반갑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치겠죠. 또 지난 14일 청와대는 세 번째 순방지 캄보디아와 관련한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캄보디아와 무관한 대만의 국가양청원 사진을 올려 부주의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었죠. 연이은 실수가 발생하자 청와대 실무진의 기강해이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19일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19일 "방문국 국민들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실수를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번 문 대통령 순방 때 연이어 일어난 실수 때문에 보도가 지속됐죠.

-이와 관련해서도 청와대 춘추관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하던데요?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식당에 TV가 한 대 있는데, 점심에 대개 뉴스를 틀어놓거든요. 아무래도 직업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모 방송사가 문 대통령의 '외교 결례'와 관련한 일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저도 유심히 봤고요.

-대뜸 한 기자가 "이제 그만 좀 하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때 뉴스에 시선을 두던 한 춘추관 관계자가 "그러게요"라며 나즈막히 호응하더라고요. 식사를 거의 다 했던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관련한 뉴스가 이어지니까 자리를 뜨지 않고 한참을 TV에 집중했습니다. 이미 청와대가 해명했던 부분이라서 그런지 이 관계자는 외교 결례와 관련한 뉴스가 계속되니까 씁쓸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자리를 떴습니다. 제대로 식사했는지 모르겠네요.

-다음 주에는 장관 후보자들에 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인사 배제 7대 기준에 맞는 후보자들을 내정했다고 했지만, 벌써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야의 공방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말끝마다 민생을 걱정하는 국회가 다음 주에는 부합하는 행동을 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이원석 기자, 박재우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이새롬 기자, 배정한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남용희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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