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막 오른 4·3 재·보궐선거 초반 판세와 후보별 전략
입력: 2019.03.22 05:00 / 수정: 2019.03.22 05:00
4·3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도심에서 각 당 후보들이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진보진영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강기윤 자유한국당, 이재환 바른미래당, 여영국 정의당 후보. /뉴시스
4·3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도심에서 각 당 후보들이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진보진영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강기윤 자유한국당, 이재환 바른미래당, 여영국 정의당 후보. /뉴시스

창원성산 '진보진영 단일화' 변수…통영·고성은 '경제'와 '정권 심판론' 관건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4·3 재·보궐선거의 막이 올랐다.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21일 선거운동을 시작해 다음 달 2일까지 13일 간 의원 배지를 쟁취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PK(부산·경남) 민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 두 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각각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과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보선이 치러지게 됐다.

특히 창원성산은 7명의 후보가 격돌하는 격전지다. 노회찬재단 이사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 7·8대 거제시장을 지낸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 지역의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30대 청년 정치인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노회찬 의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손석형 민중당 후보, 대한애국당 대변인 진순정 후보, 김종서 무소속 후보 등이 민심 잡기에 나섰다.

선거운동 시작 전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16~17일 창원성산 지역 거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기윤 후보가 30.5%로 1위,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여영국 후보가 2위(29.0%)를 차지했다. 이어 권민호 후보가 3위(17.5%), 손석형 후보가 4위(13.2%), 이재환 후보가 5위(3.6%)를 차지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진보진영 후보 난립 속 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여 후보와 권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 후보는 이날 창원 성산패총사거리 출근길 유세를 하는 자리에서 "진보세력 단일화를 오는 25일 이전까지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단일화 합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단일화가 무산된 지난 19대 총선에선 강 후보가 49%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진보진영 단일화에 성공한 20대 총선에선 노 의원이 허성무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해 51.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치러진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 여부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한 만큼 두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전인 25일까지 한 쪽으로 단일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 제3당 바른미래당 후보인 이 후보는 손학규 대표가 창원성산에 상주하며 총력 유세를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와 무관하게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정식에서 "창원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와 빈 점포는 늘어난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 보았던 추억마저 없어져 버렸다"며 "이것이 우리 창원의 현 모습인데, 그동안 정치하신 분들 단 한 명도 부끄러워하고, 사과하는 꼴을 못봤다. 보수의 보금자리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이 아닌 우리 창원만을 위한 정치로, 우리 창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민생정치를 해야 할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면서, 정권 심판론과 경제 살리기를 주요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특히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선출 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인 만큼 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강 후보 출정식에는 황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한선규 사무총장 등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창원경제 폭망 주범은 문재인 정부이며, 실패한 좌파사회주의 경제실험이 창원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정권 심판론을 호소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허겁지겁 단일화를 한다고 난리인데, 실제는 좌파연합, 좌파야합"이라며 "한국당은 치사한 꼼수 안 쓰고, 정정당당히 싸워 이기겠다. 제가 강 후보와 함께 창원 경제를 살리는데 온힘을 다 쓰겠다"고 강조했다.

4·3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농협 앞 광장에서 양문석 민주당 후보(왼쪽)와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3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농협 앞 광장에서 양문석 민주당 후보(왼쪽)와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 지역구였던 통영·고성은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 정점식 한국당 후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양문석 민주당 후보, 세계해양연구센터 대표인 박청정 대한애국당 후보 3인이 맞붙는다.

리얼미터가 MBC 경남 의뢰로 통영·고성 거주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16~1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 후보가 51.0%로 과반을 넘었고,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36.6%로 2위를 차지했다.

당선 가능성도 정점식 56.1%, 양문석 30.4%로 정 후보가 높았다. 이 지역은 한국당 지지율이 50.0%로 민주당(29.3%)를 압도하고 있어 한국당의 우세가 유력한 상황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상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양 후보는 출정식에서 "지역을 잘 아는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통영·고성을 살릴 수 있다"며 "정쟁하지 않고 오로지 지역을 살리는데 집중하겠다. 일 잘하는 국회의원 한 번 믿고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 정 후보는 경제 살리기와 함께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출정식에서 "위기에 처한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당선되면 남북 교류에만 매달리며 민생을 외면하는 현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는 오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선거일 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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