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제조업 활력을 살리는 것이 우리 경제 살리는 길"
입력: 2019.03.19 16:03 / 수정: 2019.03.19 16:0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현대重,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고용 불안 없도록 대책 마련" 지시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제조업의 활력을 살리는 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주력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내놓은 분야별 대책이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세계 경제의 둔화로 세계 제조업 경기 전반이 어려워지고 있으나 그렇다고 외부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고,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주력 제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파악해 제조업의 침체 원인을 재점검하고 다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은 작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았고, 올 2월에는 전 세계 선박 발주의 81%를 수주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선박 수주의 회복이 고용의 빠른 회복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고, 여전히 수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 업체에 대한 지원도 더욱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특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고용의 불안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1월, 2월 자동차 산업의 수출에도 불구하고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을 더욱 속도 있게 추진하고 지난 연말 발표한 자동차 부품 산업 대책도 신속하게 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도 신속히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주력 제조업의 혁신과 함께 신산업의 육성도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로봇, 바이오·헬스, 소재·부품·장비, 5G 기반 산업 등 미래 제조업 발전 전략을 조속히 노력해 전통 주력 제조업의 혁신과 신산업의 발전이 균형 있게 이뤄지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올해 첫 아세안 3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도 우리의 신남방정책을 적극 지지하면서 협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에 방문한 3개국들 모두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각국의 국가발전 전략을 접목시키는데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브루나이와는 인프라 수주 기반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양국이 각각 강점을 가진 한류와 할랄의 결합으로 2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할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또 한-아세안 FTA와 별도로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체결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2위 투자국인 캄보디아는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한-아세안과 한-메콩 국가들 간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심 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순방이 우리 기업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고, 교역시장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편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의 확고한 지지와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은 북한과 오랜 기간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 번영의 한반도와 신경제지도는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과 함께 완성된다"고 강조하면서 "관계 부처는 이번 순방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구체사업을 발굴하고, 실질 성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또 처음 정상회의로 승격된 '한-메콩 정상회의'가 신남방정책을 강화하고, 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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