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바람 잘 날 없는' 황교안, 이번엔 자녀 채용특혜 의혹
입력: 2019.03.19 05:00 / 수정: 2019.03.19 05:00
KT 새노조는 1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녀 채용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황 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KT 새노조는 1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녀 채용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황 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김학의 성접대 연루 의혹 이어 악재?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학의 성접대 사건(2013년)' 연루 의혹에 이어 자녀 채용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연일 쏟아지는 의혹들이 임기 초반인 황 대표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T 새노조는 18일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재직하던 시절 아들이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채용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고, 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채용특혜 의혹 당시와 지난 2009년 채용 청탁이 있었다는 증언 등과 함께 이를 언급했다.

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고무된 상황이다. 자칫 황 대표의 잇단 의혹이 역풍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조기 진화에 나섰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는 2011년 8월 공직에서 퇴임했다. 아들이 KT에 입사한 것은 그 이후인 2012년 1월이다. 사내 법무팀으로 이동한 것은 2013년 1월"이라며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것은 2013년 3월이다. 아들의 KT 입사와 보직배정은 모두 황 대표가 사인으로 있을 때로, 공직을 통한 어떠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황 대표 체재가 들어서며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토끼는 물론 한국당 지지를 거뒀던 중도보수층까지 황 대표 체재 이후 다시 지지로 돌아선 모양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중도보수를 추구하는 바른미래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중도보수층의 마음을 되돌릴 필요가 있다. 따라서 민주당 등은 황 대표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 자녀 채용특혜 의혹과 관련 전희경 대변인은 시기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남윤호 기자
황교안 대표 자녀 채용특혜 의혹과 관련 전희경 대변인은 시기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남윤호 기자

여기에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황 대표의 관계도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황 대표가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에 연루됐을 거란 의혹이다. 지난 14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에서 출석해 "성접대 의혹 동영상 증거 속에서 김 전 차관을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성접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을 입수해 조사한 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점 등을 특정할 수 없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 ‘봐주기 수사’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사건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정치권 일각의 주장이다.

정치권이 황 대표와 김 전 차관의 연루 의혹 제기는 두 사람의 관계와도 상관있다. 황 대표와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3월 박근혜 출범 당시 이틀 차이로 장관과 차관에 임명됐고, 경기고와 사법연수원 1년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특히 정치권에선 사건에 대해 황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의 핵심은 검찰이 의도적으로 부실수사를 했는지, 그랬다면 어느 선까지 영향력이 행사됐는지 여부"라며 "황 대표는 국민 앞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제라도 황 대표는 추악한 진실을 밝혀라. 김 전 차관은 검찰 소환에 적극 임하라"며 "검찰 역시 당시 '법무부 장관' 황교안의 개입은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황 대표가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황 대표가 이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인의 상식"이라고 했다.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계속되는 구설이 황 대표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황 대표에게 여러 의혹이 터져 나오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많이 우려했던 부분 아닌가. 아직까지 명확한 내용이 없더라도 황 대표에게 정치적 타격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러한 의혹들이 황 대표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대표 임기 초반이기에 여러 정치적 흠집 내기 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고 있고, 여권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는 상황으로 황 대표에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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