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양국의 평화·번영 위해 협력 강조도[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3대 경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시장 창출 및 산업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는 한-말레이시아 양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첨단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개발, 스마트시티 구축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고도화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지난해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발족하여 스마트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로 두 곳을 선정하여 추진할 만큼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와 함께 '코타키나발루'를 협력 도시로 하여 아세안 국가 중 첫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를 계획 중인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도양국의 역량과 모범사례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보호 및 수자원관리, 에너지전환·에너지효율 강화, 의료시스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람중심 사회 인프라 조성에 협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가자동차정책'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 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양국은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 양국은 가상전력발전소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의 에너지저장 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수력, 태양광 에너지를 결합한다면 낙후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좋은 실증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IT 협력센터를 설립하여 우수한 IT 분야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을 것"이라며 "VR 센터와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 설립 등 양국 기업들의 동참도 경제협력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며 "양자 FTA가 빠르게 체결된다면 양국 간 통상협력이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양국이 강점이 있는 한류와 할랄을 접목하여 새로운 유망시장인 글로벌 할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협력 가속화할 것을 제안했다.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것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할랄산업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글로벌 할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전세계 인구 25%가 무슬림이고, 글로벌 할랄시장 규모도 2조 달러가 넘는다. 한국의 한류와 말레이시아의 할랄이 접목된다면, 더욱 큰 경쟁력으로 거대한 세계 할랄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지지해 준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양국이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양국의 상생 번영을 기원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총 129개사(경제사절단 88개사), 200여 명의 한국측 기업인들과 다렐 레이킹(Darell Leiking)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주요 부처 각료와 기업인 250여 명 등 총 4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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