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체험기] 국회서 타본 자율주행 자동차 "오~"(영상)
입력: 2019.03.13 05:00 / 수정: 2019.03.13 14:14
취재진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탑승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움직였다. 주변 물체를 인식하며 경내 제한속도를 유지한 자동차는 안전하게 국회를 한 바퀴 돌았다. /국회=문혜현 기자
취재진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탑승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움직였다. 주변 물체를 인식하며 경내 제한속도를 유지한 자동차는 안전하게 국회를 한 바퀴 돌았다. /국회=문혜현 기자

스스로 속도조절, 도로 위 물체 인식, 부드러운 코너링 등 '신세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자율주행 모드, 시작했습니다. 부드러운 코너링 승차감 한 번 느껴보세요."

운전자가 두 손을 모두 뗀 자동차는 국회 본청 계단 앞 도로를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곧바로 마주한 갈림길에서 자동차는 여유 있게 좌회전해 의원회관 앞으로 향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SF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스스로 운전하는 차'를 국회 잔디마당에서 시연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정말 이런 날이 왔구나'였다. 12일 오후 열린 시연회는 일반인도 탑승이 가능해 취재진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량에 올랐다.

시연 진행자는 뒷좌석에 앉은 취재진 옆에 앉아 준비된 컴퓨터 화면을 보며 자율주행 모드를 설정했다. '클릭' 한 번에 자동차는 움직였고, 약 3분 동안 국회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5G 통신 기술, 첨단 센서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자율주행 자동차'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도로 위 물체들을 인식해 탑승자는 물론 차 밖 보행자의 안전까지 지켜낸다.

국회 경내 제한 속도인 시속 30km대를 유지하며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횡단보도 앞에 보행자를 인식하고 잠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출발하기도 했다. 전방 차량을 인식할 때면 스스로 안전거리를 조정했다.

택시를 탄 듯 편안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처음 상용화된 구글 웨이모 무인택시가 이런 느낌일까? 평소 택시를 꽤 이용하는 기자에겐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택시가 무인으로 운영되면 더 많은 사람이 앉아 주변 교통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시연 진행자가 버튼을 누르자 자동차는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다. 자율적으로 차선을 변경했던 자동차는 진행자의 조작에 따라 원래 차선을 되찾아 움직이기도 했다.

국회 경내를 한 바퀴 돈 자율주행차는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다시 본청 앞에 섰다. 취재진과 함께 차량에 탔던 일반 탑승자는 주행 내내 찍었던 영상을 확인하며 "우리나라 기술 발전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뒷좌석에 준비된 컴퓨터를 통해 자율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컴퓨터를 통해 차선 변경 등을 시도했다. /문혜현 기자
자율주행 자동차는 뒷좌석에 준비된 컴퓨터를 통해 자율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컴퓨터를 통해 차선 변경 등을 시도했다. /문혜현 기자

이날 시연회를 주최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중심이 돼서 자율주행차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자율주행차들이 우리 시내를 다닐 때 안전이나 사회적인 수용성 문제를 지금부터 준비해서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는 나라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엔 '언맨드솔루션', 'SWM', 'NBN' 등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들이) 세계적인 수준과 큰 차이가 안 난다고 믿는다"며 "우리나라도 90년대부터 시작했다가 정부의 관심이 없어서 중단했었는데, 중소기업 기업인들이 집념을 갖고 개발을 이어 가 이 분야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축사자로 나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려면 관련된 법규나 규제를 많이 손봐야 할 것 같다"며 "실제 자율주행이 일반적으로 이뤄지면 교통·운송산업에서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는 것을 본 취재진과 주변 관계자들은 모두 오~ 탄성을 질렀다. 중소기업 언맨드솔루션의 셔틀버스는 민주당 대표들을 태우고 국회를 돌았다. /국회=이새롬 기자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는 것을 본 취재진과 주변 관계자들은 모두 "오~" 탄성을 질렀다. 중소기업 '언맨드솔루션'의 셔틀버스는 민주당 대표들을 태우고 국회를 돌았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날 민주당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 박경미 의원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언맨드솔루션의 셔틀버스를 시승했다. 흰 색에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된 셔틀버스는 안정된 속도로 취재진들 사이를 빠져나가 국회 경내를 주행하고 돌아왔다. 회사 측은 "해당 셔틀버스는 시장 상용화가 완료된 제품으로 시가 1억 원에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용차를 이용한 무인자율차, 무인트랙터, 차량형 로봇플랫폼을 개발하는 무인 시스템 전문 개발사 언맨드솔루션은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차 제작업체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일반 차량을 무인 차량을 바꾸는 기술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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