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산에 산에 산딸기~" 김정은 방문 기다린 유치원생들 (영상)
입력: 2019.03.02 00:01 / 수정: 2019.03.02 17:22
지난달 2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을 기다리며 준비했다. 아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다. /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지난달 2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을 기다리며 준비했다. 아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다. /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한복 입고 "안녕하십니까" 북한 지원 받아 설립된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더팩트ㅣ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체류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을 고대하는 현지 유치원생들이 있다고 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더팩트> 취재진이 찾아가 봤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은 지난 1978년 북한의 지원으로 설립된 학교라고 합니다. 현재 17개 반 47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도착하니 20명가량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김 위원장 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한쪽에선 북한 인공기를, 다른 한쪽에선 베트남기를 들고 선생님의 신호에 맞춰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마당엔 무대가 차려져 있었고, 내빈용 의자들도 놓여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 및 북한 방문단을 위한 공연을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마침 또 아이들이 나와 공연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산에 산에 산딸기~" 한복과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은 아이들은 북한 동요 '산딸기'를 불렀습니다.

사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질 계획이었던 김 위원장이 그 전에 이곳을 찾을 거란 소문이 돌아 많은 취재진이 몰려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치원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확실히 오는 것이 아니고 혹시나 올지 몰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날 김 위원장은 유치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다만 2일까지 베트남에 체류하는 김 위원장이 방문할 수도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원생들 /임세준 기자
공연을 준비하는 원생들 /임세준 기자

수업하는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외국인 교사들도 적지 않았고, 질서 있게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유치원 내부 곳곳에 김일성 주석과 호찌민 주석의 사진이 붙어 있었습니다. 반 이름 중에선 '김일성반'도 있었습니다.

이 유치원은 베트남에서도 매우 좋은 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만큼 원비도 저렴하지 않습니다. 한 명당 한화로 월 24만 원, 베트남 물가를 생각했을 때 결코 싸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교육의 질이 높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유치원 곳곳에 호찌민·김일성 주석 사진이 붙어 있다.
유치원 곳곳에 호찌민·김일성 주석 사진이 붙어 있다.

아이를 데리러 온 한 학부모는 <더팩트>에 "시설과 선생님 수준 등이 높은 학교라 아이를 다니게 하고 있다. 교육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학부모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이 베트남처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불과 약 30~40년 만해도 베트남이 북한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뒤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이 만일 이 유치원을 방문한다면 과거 북한의 지원으로 세워진 유치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는 베트남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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