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트럼프 대통령 "북한과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

[더팩트ㅣ박재우 기자·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내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결렬 직후인 28일 오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서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 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뿐 아니라 플러스알파를 요구했고 결국, 합의문에 사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40여 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소화했다. 기자회견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금 전 회담장을 떠났다"며 "생산적인 시간을 가졌지만, 나도 폼페이오 장관도 아무것도 서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며 "일단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진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조치하지 못했던 것은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숙소를 떠나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이번 협상이 생각보다 어려웠나, 제재 완화 요구 때문에 어려웠던 것인가?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원했다. 북한이 핵시설을 해체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은 전면적으로 제재를 해제해줄 수 없었다.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대북제재를 계속할 것이다. 언론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비전 무엇인가? 일각에서 그가 핵을 보유하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세히 말하진 않겠다. 그에게 비전은 있다. 작년보다는 좀 더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결렬됐다.

-김 위원장이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이 비핵화의 추가적 조치를 원한다면 그 간극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

언젠가는 줄일 수 있다. 미국은 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은 비핵화에 대해 준비돼 있지만, 정확하게 미국이 원하는 조치는 아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을 잘 알고 있다.

-좀 더 설명을 부탁한다. 레이건 정부 당시에도 회담을 조기에 종료했던 적도 있다. 결국은 그것이 미국에 유리하게 된 적이 있었다. 이 결정은 대통령의 결정이었는지? 김정은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인가?

나의 결정이라고 말할 순 없다.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김 위원장이 저에게 "로켓이나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신뢰한다. 또, 그 사이에서 우리는 계속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대표들과 좋은 관계 구축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에게 얘기할 것이다. 오늘 합의에 서명한다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마무리는 굉장히 좋았다"며 "갑자기 박차고 나온게 아니고 악수도 하고 나왔다"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이번 회담에서 마무리를 지으면서 분위기는 어땠나?

굉장히 좋았다.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갑자기 박차고 나온 게 아니고, 악수도 하고 나왔다. 계속해서 후속 협상을 진행하겠다. 이 문제(비핵화)는 과거에 이미 해결됐어야 했다. 이번에도 과거 정부 관계자들이 훈수를 했는데, 지난 정부 8년 동안 임기 동안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느냐.

-이번 정상회담이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하느냐? 얼마 뒤에 또 정상회담을 할 것인가?

합의문은 이미 마련됐고, 서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했다. 서두르는 것보다 올바른 결정을 하고 싶었다.

-김 위원장과 다양한 비핵화 옵션에 대해서 논의했는지?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비핵화가 중요한 안건이고 단어이다. 비핵화는 핵을 모두 폐기하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하게 되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경제적으로 북한을 번성시킬 것이라 생각하고 강국이 될 거로 생각한다.

-8개월 전에 싱가포르에서 성과가 없으면 다시 제고해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숫자 늘렸다고 보느냐. 더 핵물질 생산했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이 된 것인가?

일부 늘어났다는 언론 보도도 봤고 다른 쪽에서는 부인하기도 했다. 인공위성으로 감시하고 있는데 각각 이견이 있다. 많은 국가가 제재와 연관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오른쪽)과 함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 논의했나? 김 위원장 영변의 완전한 해체 의향이 있었나?

의지 있었지만, 북측에서 상응조치로 전면적인 제재 완화 원했다. 하지만 우리는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변은 대규모 핵 시설이지만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 아니라고 봤다. 영변 핵시설 해체를 동의했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추가적인 비핵화가 북한으로부터 필요했다. 고농축 우라늄 등 기타 시설에 대한 폐기가 필요했지만 김 위원장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1단계 영변 핵시설 해체로만 만족할 수 없었다. 이렇게 쉽게 제재 완화를 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했다.

폼페이오 장관: 일정표에 대한 것도 있었다. 아직 골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영변 핵시설 해체한다고 하더라도 미사일, 핵탄두 등 무기 시설이 남아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핵 리스트 신고 있어서도 동의하지 못했다.

-북한의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해야 제재 완화가 가능한 것인가?

아직도 협상 중이기 때문에 명확한 대답은 어렵다. 북한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합의 도달하지 못해 핵실험 재개 등에 대한 가능성도 있는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어떤 시험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겠는가?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기자회견 직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우선으로 전화할 것 그다음에 아베 총리에게 전화할 것. 협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많은 도움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김 위원장과 다음 정상회담에 대해서 논의했는가?

안 했다.

-한미군사훈련을 재개할 생각 갖고 있는가. 아니면 계속 중단할 것인가?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했던 것은 수억 달러를 쓰면서 대형 폭격기가 괌에서 날아왔기 때문이다. 7시간을 비행해서 수억 달러 폭탄 투하를 하고 큰 비용을 군사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지만, 한국도 일정 기여한다고 생각했다. 그 돈을 한국에서 받는 것이 아니고 엄청난 돈을 미국이 쓰고 있었다. 아무도 이 문제를 꺼내지 않았는데 꺼낸 것이다.

-김 위원장과 북한 핵 시설 사찰에 대한 논의를 했는가?

준비는 돼 있었다.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사찰이 있을 수 있다. 아직 일정을 정한 것은 없다. 하지만 북한 핵 시설 소재를 미국이 파악하고 있다. 파악하고 있는 핵시설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사찰이 가능하다.

-북한과 미국 간의 사이가 미국과 베트남 수준의 관계로 개선이 가능할 거라고 보는가?

가능하다.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제재를 강화해서 북한을 압박할 생각은?

지금 제재 압박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제제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제재가 강력하다. 북한 주민들도 생계를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 때문에 태도가 바뀌었다.

jaewoopar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