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며 웃는 두 정상.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
김정은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 트럼프 "우린 좋은 관계"
[더팩트ㅣ이철영 기자·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260일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성공적 회담이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1차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260일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악수를 시작으로 2차 정상회담의 시작을 알렸다.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이던 두 정상은 악수와 함께 어깨를 다독이며 웃는 모습을 세계에 보였다.
두 정상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담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은 세계에 미국과 북한은 '좋은 관계'라는 점도 분명히 하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이 자리를 가질 수 있어 영광이다. 베트남이라는 국가가 저희를 위해 레드카펫 펼쳐줬다"면서 "우리는 성공적인 1차 정상회담을 했다. 저는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조금 더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며 덜 만족스럽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1차 정상회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1차 회담 이상으로 성공적이고 또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회담장 입구 국기 게양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관계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차례 얘기하는데 북한은 굉장히 경제적인 잠재력이 있다. 그래서 정말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굉장히 고대한다.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고 저희도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라며 "내일(28일) 다양한 회담이 잡혀있다. 내일 기자회견에서 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신과 북한을 향한 불신을 의식한 듯한 발언으로 시작했다. 그는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걸 잘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환담 후 오후 6시 40분부터 2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했다. 이후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친교 만찬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국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 북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한다.
양국은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에 대한 두 정상 간의 솔직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