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소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한 뒤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이국종 교수, 국민훈장 무궁화장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수상자들에게 훈·포장을 직접 수여했다.
'국민추천포상'은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헌신·노력해온 숨은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발굴·추천하여 포상하는 국민참여형 포상제도다.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개인 또는 단체가 추천한 704명 중에서 엄정한 공적심사를 통해 최종 42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권역외상센터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이탈리아에서 찾아와 29년간 노숙인에게 무료 급식제공 활동을 펼쳐온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에게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을 수여했다.
문경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학사를 제공한 박인원 전 문경시장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51년간 무료결혼식을 진행한 예식장 대표 백낙삼 씨 ▲재봉틀 봉사단을 만들어 52년간 기부활동을 해온 서두연 할머니 ▲11명의 아이를 입양해 사랑으로 키우는 국내 최대 입양가정 김상훈·윤정희 부부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수여했다.
또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총기 난사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 씨를 비롯해 6명이 오늘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 밖에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 표창 24명(단체1)의 수여식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환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이어진 환담에서 이국종 교수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일이 많을 텐데 대통령께서 직접 주재해 주셔서 큰 자리를 만들어 주시니 무척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외상센터에는 여전히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좋은 정책들이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분들께서 더욱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김하종 신부는 "스웨덴에 노벨상을 만든 사람들이 아카데미를 만들었는데, 그처럼 우리도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의 아카데미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추돌하고 진행하는 차를 본인의 차량으로 막고 구조한 이른바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국무총리 표창)는 "제가 한 일은 대단히 큰일이 아니다. 지나가는 길에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의인이 됐을 뿐"이라며 "의인의 자리가 무척 쑥스럽지만, 오늘 이렇게 초대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상자들은 물론 가족들에게 더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생명이든 재산이든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게 가족으로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며 "가족이 함께 힘이 되어 주셔서 오늘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오히려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면서 "여러분의 선함이 사회에 많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나눔과 봉사운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