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트남] 김창선 '멜리아' 호텔 등장, 쫓겨난 취재진…김정은 도착 임박
입력: 2019.02.25 19:23 / 수정: 2019.02.25 20:59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25일(현지시간)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예측되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25일(현지시간)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예측되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김정은 하차 예상 동당역엔 꽃장식과 '레드카펫'

[더팩트ㅣ하노이·랑선성(베트남)=이원석·임세준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경호가 25일(현지 시간) 오후 눈에 띄게 강화됐다. 호텔 로비 카페에 앉아 있던 <더팩트> 취재진은 베트남 당국 경호사령부 요원의 요구로 호텔에서 나와야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멜리아 호텔은 공안이 배치됐을 뿐 경호가 삼엄하단 느낌이 들진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베트남 경찰, 경호사령부 요원 등이 추가로 배치되며 경비가 강화됐다. 호텔 주변 길도 바리케이드가 등장하며 일부 통제됐다. 폭발물 탐지견과 군견들도 투입됐다. 호텔 로비엔 검색대도 등장했다.

멜리아 호텔은 이날부터 보안구역으로 지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의 고층부는 일반 투숙객도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경비인력들도 21층에 묵고 있다.

25일 오전 멜리아 호텔 로비에 설치된 검색대. /이원석 기자
25일 오전 멜리아 호텔 로비에 설치된 검색대. /이원석 기자

취재진에 대한 제재도 시작됐다. 카메라를 든 취재진은 호텔 로비로 들어갈 수 없었다.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접근하자 공안이 막아섰다.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고 나서야 로비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호텔 내에서 촬영도 금지됐다. 취재진이 휴대폰 카메라로 검색대 등의 촬영을 시도하자 경호요원이 "No photo(촬영하지 말라)"고 막았다.

오후 4시께부터는 호텔 내로 들어가는 인원에 대한 짐 검색도 개시됐다. 오후 4시 30분, 김 위원장의 집사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멜리아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장 역시 짐 검색을 받았다. 취재진이 몰렸고, 경호인력이 제재했다.

김 부장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경호요원들은 카페에 앉은 한 명 한 명에게 '몇 호실에 묵고 있냐'고 물으며 검문했다. 투숙객이 아닌 이들에겐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릴 것으로 추정되는 랑선성 동당역에 하차장이 설치됐고 레드카펫이 놓였다. /랑선성(베트남)=임세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릴 것으로 추정되는 랑선성 동당역에 하차장이 설치됐고 레드카펫이 놓였다. /랑선성(베트남)=임세준 기자

멜리아 호텔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이 기차에서 내릴 것으로 추정되는 랑선성 동당역엔 꽃장식과 함께 레드카펫이 깔렸다. 김 위원장 도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날 동당역은 김 위원장 맞이가 한창인 듯했다.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별도의 하차장을 설치했다. 김 위원장이 밟고 내릴 하차장으로 예상된다.

군인과 경찰들이 대거 투입돼 역사 인근을 통제했다. 군경 관계자들은 역사 안과 주변 이곳저곳을 살피며 점검에 열중했다.

군경 관계자들이 동당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군경 관계자들이 동당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일반인들의 출입은 통제됐다. 취재진도 역사 밖 50m 건너편에서만 촬영 및 취재가 가능했다. 동당역은 현재 노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이곳에서 하노이까지의 도로는 김 위원장 도착 예측 시간 전후로 통제된다.

두 장소 모두 김 위원장이 실제로 묵거나 기차에서 내릴지 확정돼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확실한 것으로 추측된다. 베트남 정부는 이날 혹은 다음 날 중으로 북미 정상의 숙소, 회담장 등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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