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김병준, 한국당 '우경화' 일축…"고쳐나가고 있다"
  • 이철영 기자
  • 입력: 2019.02.25 15:45 / 수정: 2019.02.25 15:45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경화 논란을 일축하며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고 많은 것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덕인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경화 논란을 일축하며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고 많은 것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덕인 기자

文정부 향해선 "자신들이 곧 정의이자 선(善)…오만"[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우경화 현상과 관련해 "스스로 뭐가 잘못됐는지를 당원과 의원들이 안다"고 일부의 지적은 우려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은 이제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고 많은 것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 임기 종료된다.

지난해 7월 비대위원장 수락 후 약 7개월간 당을 이끌어온 김 위원장은 최근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및 문재인 대통령 탄핵 발언 등으로 당을 향한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의 이런 발언을 '우경화'로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분들은 한국당이 다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는데 잠시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프처럼 굴곡이 있을지언정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그런 방향으로 반드시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만 해도 많은 분들이 과거의 프레임으로 후보들을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든 그 지도자든 과거의 눈과 프레임으로만 보지 말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봐 달라. 다소 지나친 주장이나 우려되는 움직임이 있어도 이는 그 속에서 용해될 수 있다. 미래로 향한 발걸음에 그만한 동력이 붙어있다"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스스로 뭐가 잘못됐는지를 당원과 의원들이 안다. 과거의 그 자리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굉장한 고통도 겪고 알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 굴곡은 있을지언정 올라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서는 "보수권 전체 통합이라는 게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한 그릇에 모든 걸 담으려고 하면 그 그릇은 깨질 수밖에 없다"며 "억지로 인위적으로 당 대 당 통합해서 보수정당 규모만 키우다간 자칫 당내 분란으로 지금처럼 네트워크 형성하는 것보다 더 못할 수가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여성가족부의 논란을 꼬집었다.

그는 "시누이를 아가씨라 부르지 말라,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외모는 이러이러해야 한다, 우리 생활 구석구석 국가권력이 파고들고 있다"며 "국민들을 위대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자율을 누릴 능력이 없는 어리석고 사나운 백성 정도로 본다. 자신들이 곧 정의이자 선(善)이요, 모든 답은 자신들이 다 가지고 있다는 오만함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7개월간 활동에 대해 인적 쇄신 단행, 새로운 평가체계 마련, 당협위원장 선발 오디션 활용 등을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저를 변화시키기 위한 길을 가고자 한다"며 "제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 총선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고 대선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선 제가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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