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언니가 간다' 김수민 "홍카콜라 뛰어넘을 때까지"
입력: 2019.02.25 05:00 / 수정: 2019.02.25 05:00
바른미래당 유튜브 공식 채널로 방송되는언니가 간다는 김수민·권은희 의원이 2030세대 소통을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언니가 간다 갈무리
바른미래당 유튜브 공식 채널로 방송되는'언니가 간다'는 김수민·권은희 의원이 2030세대 소통을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언니가 간다' 갈무리

'2030세대 취향 저격'에 방점…"소통이 의원 본업 아닌가요?"

[더팩트ㅣ국회=문혜현 기자] '젊은 정치'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이 김수민·권은희 의원을 필두로 '유튜브 정치' 도전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작한 '언니가 간다'는 코너는 '비포장 토크쇼'라는 원칙에 따라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운영하는 'TV홍카콜라', 유시민 작가의 '알릴레오' 등 유명 유튜브 방송과는 달리 편집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날 것 그대로' 시민들에게 전달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은 점, 대본이 없다는 부담 등을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유명 정치인들의 유튜브와 달리 민주당의 '씀', 한국당의 '오른 소리' 등 정당 유튜브는 조회 수나 주목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상황은 어떨까. <더팩트>는 지난 20일 바른미래당 청년 여성 정치인으로 '언니가 간다' 유튜브 활동에 나선 김수민 의원과 '솔직한 방송 후기'를 들어봤다.

김수민(오른쪽) 의원은 의원과 평범한 청년이 나와 다른 정당이 클릭하지 못하는 2030세대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언니가 간다 2회 갈무리
김수민(오른쪽) 의원은 '의원과 평범한 청년이 나와 다른 정당이 클릭하지 못하는 2030세대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언니가 간다' 2회 갈무리

다음은 김수민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언니가 간다'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게 됐나.

요즘 기존 정당들이 메시지를 보내는데 그걸 보며 굉장히 일방적이라고 느꼈다. 또, SNS가 발달해서 시민들과 양방향 토론 환경이 마련됐음에도 한방향으로 소통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한국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SNS나 유튜브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고 바른미래당도 시민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호흡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는 방송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작했다.

-'언니가 간다'라는 콘텐츠 제목에 담긴 특별한 뜻이 있나.

'언니'는 '제나 니(네)편'의 줄임말이다. 정당들이 국민의 관점에서 정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느끼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한 요즘이라 싸우는 모습 말고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 '니편'으로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뜻에서 이름을 정하게 됐다.

-오프닝마다 '비포장 토크쇼'라는 말을 한다. 꾸밈없이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가.

100%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본 없이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을 읽으면서 소통한다. 그런 부분이 편집 없이 공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포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토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과 매회 주제가 다른데 어떤 방식으로 토크쇼 주제를 정하나.

기본적으로 바른미래당의 당 색을 표현한다거나 국회 차원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쉬운 논의를 하고자 만든 방송이 아니다. 정말 비포장 토크쇼고, 실시간으로 젊은 패널이 나와서 2030세대가 생각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들을 수 있는 주제로 준비한다. 다른 정당이 클릭하지 못하는 2030세대 의제 위주로 정한다. 오늘(20일) 방송은 http 관련 주제로 진행한다.

최근 바른미래당은 당 차원에서 언니가 간다를 응원하고 있다. 오신환(왼쪽 세 번째)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언니가 간다 실시간 토크쇼에 출연한 모습. /언니가 간다 갈무리
최근 바른미래당은 당 차원에서 '언니가 간다'를 응원하고 있다. 오신환(왼쪽 세 번째)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언니가 간다' 실시간 토크쇼에 출연한 모습. /'언니가 간다' 갈무리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토크쇼는 몇 회였나.

이번 방송분이 기대된다. http 차단 논의와 여성가족부 외모 가이드라인인데, 지금 기성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2030세대에서 가장 핫한 이슈라고 생각된다.

-현재 5회까지 방영했다. 보는 사람들 반응은 어떤가.

접속자들의 나이와 연령은 확인할 수 없지만,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들은 대부분 2030세대다. 5회차까지 방송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젊은 세대의 반응이 있는 것 같다. 기존 정당에서 젊은 세대를 향한 콘텐츠가 없어 어필되는 부분도 있고, 조금 더 2030에 특화된 방송 형태와 형식을 가져가고자 한다.

-조회 수를 의식하고 있나?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나온 것은 2800뷰로 손학규 대표와 함께한 1회다. 이후 2회부터는 조금 저조했지만, 3, 4회로 넘어갈수록 1.5배 정도씩 조회 수가 오르고 있다. 꾸준히 성과가 나오다 보니 바쁜 와중에도 응원이 되고 힘이 된다.

김수민 의원은 홍카콜라와 알릴레오를 뛰어넘을 때까지 방송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제공
김수민 의원은 "홍카콜라와 알릴레오를 뛰어넘을 때까지" 방송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제공

-유튜브와 의정활동을 병행하는데 힘들진 않은가.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게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본업에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도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고자 한다.

-'언니가 간다'를 언제까지 방송할 생각인가.

홍카콜라와 알릴레오를 뛰어넘을 때까지 하려고 한다(웃음). 다른 정당에서 청년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청년들이 의원과 함께 방송에 나오는 경우는 없다. 또, (당내) 인재양성 시스템을 통해 제도권 안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도 없다.

바른미래당은 청년이 제도권 내로 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에 따라 청년 대변인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 방송에 평범한 청년 두 명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청년들이 이끌어 나가는 '청년 정당'의 모습이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젊은 여성 의원 둘'이 하는 방송에 '한 번 해보라'는 반응을 보였던 당에서도 이제는 '언니가 간다'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관심도가 적지만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어 청년에게 확실히 어필하는 방송이라는 효능감을 (당이) 인지한 것 같다. 앞으로도 청년이 접하기 힘든 의원과 명사들이 평범한 청년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방송을 만들고자 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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