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 광주시장에게 '5·18 망언' 사과
입력: 2019.02.18 07:00 / 수정: 2019.02.18 07:00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왼쪽) 대구시장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5·18 망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더팩트DB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왼쪽) 대구시장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5·18 망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더팩트DB

이용섭 광주시장 "힘 된다…우리 동맹 더 굳건할 것" 화답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같은 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폄훼 논란'과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사과했다.

권 시장은 17일 SNS를 통해 이 시장에게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광주시민에 대한 저의 사과와 위로는 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달빛동맹의 파트너인 대구시장으로서 공적인 것이며, 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제 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공개된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 시장에게 "저희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시장님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 시장은 "저는 이번 일로 인해 광주와 대구가 맺은 달빛동맹이 위축되거나 약화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구와 광주 시민들 간의 연대와 상생협력을 더욱 단단하게 해서 이와 같은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도 권 시장의 사과에 화답했다. 이 시장은 같은 날 SNS를 통해 "권 시장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며 "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깊은 고뇌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런 문자를 보내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 시장의 진정성과 대구시민들의 깊은 형제애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진다. 그간 대구와 광주시민들이 함께 일군 연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겠다"고 감동을 표했다.

이 시장은 "대구시장님! 걱정 마십시오. 우리의 달빛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며 "대구 2·28과 광주 5·18이 민족 운동사의 새로운 전기가 됐듯, 오늘날 우리의 강한 연대가 왜곡된 역사를 정의 위에 바로 세우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의원은 "80년 광주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며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고 주장했다. 김순례 의원은 "조금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해당 행사를 주최했다.

공청회엔 5·18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초청되기도 했다. 지 씨는 "5·18은 북괴가 찍어서 힌츠페터를 불러 독일 기자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것"이라며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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