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안희정 아내 민주원 "미투 아닌 불륜" vs 김지은 "마지막 외침"
입력: 2019.02.14 10:17 / 수정: 2019.02.14 10:17

안 전 지사 아내 민주원 씨가 안 전 지사의 2심 재판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오르던 당시. /남윤호 기자
안 전 지사 아내 민주원 씨가 안 전 지사의 2심 재판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오르던 당시. /남윤호 기자

민 씨, 안 전 지사 항소심 정면 반박…김 씨 "싸움 끝 정의 있기를"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는 안 전 지사의 2심 재판 결과를 "미투가 아닌 불륜이다. 작심하듯 판결했다"며 정면 반박했고 '상화원 사건'을 재차 강조했다.

민 씨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도, 아무말도 해주지 않는 현실에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제가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재판부와 안 전 지사의 '미투'를 고발한 김지은 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 씨는 "이제는 안희정 씨의 불명예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며 "불명예를 짊어지고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은 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 씨라고 생각한다.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라면서도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라고 호소했다.

민 씨는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사건이다.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제가 안희정 씨와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그를 두둔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심에서 자신이 "김 씨가 새벽에 저희 부부 침실에 들어와 침대에 누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상화원 사건'을 언급했다.

민 씨는 "김 씨가 계단에서 방문까지 최대한 소리 죽여 발끝으로 걸어오는 게 느껴졌고, 문 손잡이를 아주 조심히 돌려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서 침대 앞 발치까지 걸어왔다"며 "김 씨가 목을 뺴고 침대에 누운 사람이 누가 누구인지 확인하듯 살펴보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안희정 씨를 깨워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민 씨는 안 전 지사와 피해자 김 씨의 관계가 미투가 아닌 불륜이라 주장했다. 안 전 지사 부부가 지난 2017년 4월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 /뉴시스
민 씨는 안 전 지사와 피해자 김 씨의 관계가 '"미투가 아닌 불륜"이라 주장했다. 안 전 지사 부부가 지난 2017년 4월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 /뉴시스

민 씨는 김 씨가 재판에서 '피고인과 ○○(또 다른 여성)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돼 2층 계단 앞에 쪼그리고 앉아 졸다가 일어나 숙소를 찾아가려다 피고인과 눈이 마주쳤던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에 대해 "이 모든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숙소의) 문은 두꺼운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상부는 불투명한 유리가 있을 뿐이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면 안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며 "불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민 씨의 주장이다.

2심 재판부는 이와 관련 "상화원 현장 사진에 의하면 2층 방문은 상단부분이 반투명하여 위 방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서있는 사람의 실루엣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씨의 증언을 일부 받아들였다. 민 씨는 이에 대해 "왜 진짜 거짓말쟁이 손을 들어주시면서 제 경험을 거짓말이라고 하시냐"고 성토했다.

이에 반해 김 씨는 "'미투'는 마지막 외침이었다"며 "이 싸움의 끝에는 정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12일 출간된 도서 '미투의 정치학'에 이같은 추천사를 남겼다. 김 씨는 애초 본문에 글을 실을 예정이었으나 재판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추천사로 대신했다.

김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인도 조직도 모두 이기적일 뿐, 정의로움을 찾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조직을 앞세워 개인을 희생하거나 오로지 개인만 남게 될 뿐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원한 건 이타적인 예민함이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대선캠프에 들어갔다. 그러나 성폭력을 당하고,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됐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 1일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으며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그를 법정구속했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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