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오세훈 "안 변한 '홍준표' 검증 안 된 '황교안'"
  • 이원석 기자
  • 입력: 2019.02.07 13:38 / 수정: 2019.02.07 13:3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영등포 자유한국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영등포 자유한국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당대회 출마 선언 "한국당, 박근혜 극복해야"[더팩트ㅣ영등포=이원석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잔뜩 날을 세웠다. 황 전 총리에 대해선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홍 전 대표에 대해선 "행태가 바뀐 게 없다"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한국당사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지난달 말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에 비해선 다소 늦은 출사표였다. 약 30~40명의 지지자들이 '보수의 희망 오세훈' 등 피켓을 들고 오 전 시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황 전 총리 출마 선언 때보단 썰렁했다.

검은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오 전 시장은 먼저 "(집권) 1년 9개월 만에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어 놨다"며 "이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40명의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응원했다. /뉴시스
30~40명의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응원했다. /뉴시스

이어 오 전 시장은 작심한 듯 당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오 전 시장은 "지금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한국당에 정말 필요한 것은 '변화'다. 새로운 변화는 우리의 철저한 자기반성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이명박, 박근혜로 나뉘어 싸워왔던 지난 10여 년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용기를 내어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린다.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총선 승리, 정권 탈환만큼은 오세훈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 49개 선거구 중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리 당 후보가 당선돼 본 적이 없던 유일한 곳이 광진을이다. 당의 요청으로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며 "제가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말 출마 선언을 했던 황교안 전 총리 때와 비해선 빈자리가 많았다. /뉴시스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말 출마 선언을 했던 황교안 전 총리 때와 비해선 빈자리가 많았다. /뉴시스

오 전 시장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를 강하게 견제했다. 지금까지 두 사람에 대한 평가에 말을 아껴왔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첫 질문에 홍 전 대표가 "(자신과 오 전 시장) 둘 중 한 명만 나가야 한다. 이미 실무진이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한 것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오 전 시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 전 시장은 "처음부터 짓궂은 질문이다. 꼭 처음부터 그런 걸 질문해야 하나"라며 "양쪽 핵심참모들이 서로의 출판기념회에 축하사절단으로 간 사실은 있다. 그걸 지나치게 침소봉대해서 출마선언날 기사 나오게 한 홍 전 대표는 참 정치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심기가 불편함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에 대한 도로탄핵당 프레임엔 공감하냐'는 질문엔 "물론이다. 그분이 원하지 않아도 그분 가슴엔 '박근혜'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며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 쉬지 않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 탄핵 심판돼서 수감돼 있는데 거기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건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와 황 전 총리를 싸잡아 "불안한 후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홍 전 대표) 본인이 당 대표를 한 직후에 비상대책위원회가 탄생했는데 또다시 같은 현상이 총선에서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 분 행태가 바뀐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해선 "황 전 총리는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다. 전당대회 직전에 정치권에 처음 들어와서 미처 검증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 일정 연기 반대 입장을 내는 것과 관련 "전당대회 치르는 시점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을 볼 때 불안한 요소가 있지 않을까 미뤄 추측하고 있다"며 "조금도 검증 안 된 사람을 당 간판으로 선택하는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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