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2차 북미회담<하>] 안찬일 "김정은, 히든카드·조커까지 쥘 것"
입력: 2019.02.06 00:04 / 수정: 2019.02.06 00:04

탈북민 박사 1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정권을 두더지라고 보고 햇볕 밖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더팩트>와 만난 안 소장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종로=임영무 기자
'탈북민 박사 1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정권을 두더지라고 보고 햇볕 밖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더팩트>와 만난 안 소장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종로=임영무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 베트남에서 열릴 전망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화두인 가운데 북미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반도의 운명이 다시 한번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북미 회담 결과에 따라 국내도 요동칠 수 있다. 분단 후 가장 좋은 관계에 있는 남북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위험과 예측 불가능성이 존재하는 북한이기에 더욱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는 북한과 미국 전문가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결과 그리고 이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 '긍정적인 전망', '우려의 시선', '특별한 관점' 등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북한 정권을 햇볕 밖으로 끌고 와야 한다"

[더팩트ㅣ종로=박재우 기자] 북한이 싫어 떠난 탈북민들은 현재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탈북 과정은 그야말로 '사즉생'(死則生,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일 수밖에 없다. '탈북민 1호 박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탈북 과정도 그랬다.

한반도가 그 어느 때보다 평화 분위기를 안 소장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여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최근 변화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안 소장은 "직접 서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직접 와서 봐야 한다"라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그는 북한 GP지역인 2군단 3사단 민경부대 부소대장 근무 도중 1979년 탄알 30발이 든 소총을 들고, 고압 철조망과 지뢰밭을 피해 탈북했다. 어느새 탈북 40년, 남쪽에서의 삶이 북한에서의 시간보다 더 길어졌다.

그는 북한에 정통한 전문가가 됐고, 현재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세계북한인총연맹 총재로서 북한 연구와 탈북자들의 적응을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더팩트>와 서울 광화문 카페에서 만난 안 소장은 "북한 정권을 두더지라고 보고 햇볕 밖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책만으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지난 1년간의 한반도 정세와 전망 그리고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 대리 망명 등 탈북자로서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특별한 관점을 약 1시간 동안 들어보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평화접근은 쌍수들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임영무 기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평화접근은 쌍수들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임영무 기자

다음은 안 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를 전반적으로 평가해 준다면?

2018년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이후 우리 분단사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측이 왔고, 또 김 위원장이 MDL(군사분계선)을 넘어서 판문점에 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무산됐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에서 회담을 한 셈이다. 더군다나 세 번 남북정상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까지 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도 했다.

올해 안에 2019년 적어도 4월 전에 서울에 방문할 수도 있다. 이것 또한 큰 변화이다. 북한사람들이 엄청난 문화적 충격에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능라도 평양 5.1 경기장에서 연설했다. 참가자들은 김일성 종합대학, 김책공업 종합대학 학생들, 평양시 핵심 노동자들이었다.

개인적으로 15만 명 앞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을 보는 평양시민들의 표정에서 '우리도 남조선처럼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는 갈망하는 표정이 보였다. 그 사람들은 북한 핵심으로 한국 드라마, 영화, 노래 등을 따라 부른다. 정치 이데올로기를 떠나 이미 남조선이 더 풍요로운 것을 알고 있다. 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비판적이고 긍정적인 견해 둘 다 있지만, 그런 면에서 평화접근은 쌍수 들어 환영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에 열릴 것이 확실시된다. 향후 한반도 정세 어떻게 전망하는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관건이라고 본다. 북한 비핵화가 몇 발자국 나아가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중국으로 반출하는 얘기까지 나온다. ICBM을 북한에서 제거하는 것은 일정의 성과라고 본다. 그렇다면 미국으로선 대북제재를 풀 수 있다. 북한의 경제적 숨통을 틔워주고 개혁개방을 하기 위한 요령을 심어준다면, 미국도 북한에 들어오고,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통해 북한의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북한과 올해 안에 무조건 수교한다고 밝혔다. 북일 정상회담을 노리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노리는 것은 철도, 도로, 항만 등 SOC(사회간접시설)를 세우는 것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최소 200억 달러 비용인데, 아베가 100억 달러 정도는 주고 정상회담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 될 수도 있다. 시장을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히든카드, 조커까지 모두 쥐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한반도 정세가 상당히 복잡해지면서 연말쯤 누구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은 내년 노동당 창당 75주년이고, 2021년에는 제8차 당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 11기 8중 전회 개혁개방 동시 활동과 똑같은 대회가 될 것이다. 그때까지 비핵화를 못 하면 북한은 핵을 보유하면서 중국식 시장경제를 도입한 강한 국가가 될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을 예상하고 대북정책을 수립하고 남북관계를 맺지 않으면 한반도는 이에 따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안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1절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지만, 3월 중순에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안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1절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지만, 3월 중순에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3.1절 서울 답방 가능하다고 보는지?

김 위원장의 3.1절 방문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우선, 북한이 3.1절을 보는 관점은 우리와는 다르다. 우리에게는 3.1절이 성공한 문화운동이지만, 북한에게는 3.1절은 실패한 운동이다. 또한, 김일성 항일운동만 오로지 위대한 운동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3.1일절에 방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에 합의돼 있으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고 3월 중순 정도 서울 답방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15일이나 30일 사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한라산 방문하기 위해서는 3월 중순이 적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태양절(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 기념하는 북한의 최대 명절)이 4월 15일인데, 그 전이 적합하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방문한다면, 안 소장과 같은 탈북민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탈북민 중에는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2016년 탈북)와 나 같은 경우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 하고 있다. 평양에서 영상으로 서울을 관람하는 것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다르다. 직접 와서 봐야 한다.

반면, '백두칭송위원회'(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에 맞서 우리 탈북인들이 구성한 '백두청산위원회'라는 탈북단체도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아니다. 북한 정권을 두더지라고 보고 햇볕 밖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소장은 최근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해 누구보다 깊이 있는 분석을 했다. /광화문=임영무 기자
안 소장은 최근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해 누구보다 깊이 있는 분석을 했다. /광화문=임영무 기자

-최근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탈북 이유와 외교관·당 간부 등 엘리트층이 잇달아 탈북한 이유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같은 경우는 자녀 둘을 이끌고 해외를 나왔다. 우선 평양으로 들어가려 했을 때 감옥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 같지 않았겠느냐. 자신이 잘 먹고 잘살겠다고 망명한 것이 아니라 자녀들을 외국 학교에 진학시켰는데, 북한 암흑천지로 데려가길 꺼려서 망명한 것 아닌가 추측해본다.

자신보다는 자녀 문제 때문에 탈북한 것 같다. 북한에 이정철(세계수학중진대회 입상)이라는 수학천재가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도 강원도 세포군(북쪽)의 수학 선생이었다. 그 아버지가 이정철에게 남쪽으로 가라고 해서 탈북을 해왔다. 북한 엘리트들은 자신보다 가족들이 더 잘 살기를 바라고 있다.

조 전 대사대리의 경우는 1997년 장성길 전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 이후에 외교관으로서는 고위 신분이다. 조 전 대사대리의 집안 자체가 공개 안 되고 있지만, 고위층 자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북한을 등진다는 것은, 북한체제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런 도미노 현상은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 상당하다. 비핵화, 북미관계,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한이 체제를 재생산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그렇게 희망적이지는 못하다. 그런 이유로 북한 엘리트들이 탈북하고 있다.

북한이 조 전 대사대리 망명 이후 외무성에 대한 조직적인 검열이 있었고, 외무성 당 위원회 위원장 허철을 직위 해제 시켰다. 허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는 7촌 가족인데, 그 사람을 직위 해제시켰다는 것을 보면,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이 북한체제에 주는 의미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 정부는 이번 조 전 대사대리 망명을 큰 정치적 문제로 보고 있다.

-조 대사대리가 미국, 남한, 제3국 중 어디로 갔을 것으로 추측하나?

미국이나 한국으로 망명지로 선택하고 가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신변 때문에 여기저기 머물 수도 없다. 본인이 원하는 장소가 있지 않겠는가? 가족을 생각하면 미국, 자신이 희망하는 곳은 한국이겠지만,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망명 당시 상황을 볼 때 한국에 오는 것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황 비서는 김대중 정권 들어서면서 외면받았다. 태 공사는 잘 나가다가 최근 직장도 잃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첩보를 조 대사대리가 모를 리가 없다. 또,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을 생각하면 미국에 갈 수도 있다. 미국 CIA(중앙정보국) 입장에서 본다면 조 대사대리는 40대이고, 영어, 프랑스, 이태리어도 잘한다. CIA가 조 대사대리를 확보한다면 북미관계에서 많은 정보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조 전 대사대리가 우리 대한민국 정보를 준다면, 조 대사에게 국정원이 최소한 500억을 투자해서 얻어올 수 있는 정보를 줄 수 있다. 그 사람이 정부의 탈북자에 대한 대우 때문에 남한을 선택하지 않고 제3국 선택했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복을 발로 차버린 것이다. 우리 정부가 벌써 조 전 대사대리를 데려왔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이 중요한 이유는 북한 정보를 얻어 오는 데 한계가 있는 현 상황 때문이다. 북한이라는 사회는 폐쇄사회이고 휴민트 활동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엘리트 공무원이 오는 것은 우리 정부에게 굉장한 이득이다.

북한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기자간담회가 서울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가운데, 안 소장도 이곳에 참석한 바 있다. 사진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안 소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북한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기자간담회가 서울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가운데, 안 소장도 이곳에 참석한 바 있다. 사진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안 소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태영호 전 공사 등과 함께 조성길 대사대리가 한국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북쪽에 남은 가족들의 피해 등을 고려해서 남쪽으로 오는 것을 꺼리겠지만, 개인에게는 남쪽으로 오는 것이 제일 이득이다. 장성길 전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 고용숙(김정은 이모)은 현재 미국에 있는데 슈퍼마켓,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정보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는다. 자금을 들고 오면 김정은의 돈이지 않냐고 하면서 회수해간다.

반면 서울로 오면 '탈북자지원법'에 의해 정보에 대한 가치와 보상이 주어진다. 자녀들도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조 대사대리 본인도 아직 젊으니 박사 학위를 딴다면 충분히 교수직도 할 수 있다. 그런 희망과 포부를 실현할 수 있는 땅은 대한민국이다. 탈북민들이 북한 민주화와 자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조 전 대사대리가 온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대한민국에 와서 희망을 꽃피운다면 통일을 위해서도 큰일을 할 수 있다.

조 전 대사대리가 설사 남쪽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일체 비공개로 한다면 남북협상에 큰 영향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 소장의 2019년 개인적인 목표와 활동 계획은?

이때까지 통일 운동하고 북한 연구자로서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오매불망 통일되기를 바라고 있다. 통일이 돼서 고향에 돌아가 봤자 박수받을 일은 없다. 되려 가족 버리고 도망갔느냐고 욕먹기 일쑤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당장 통일이 돼야 하는 이유는 북한은 최빈국가이고, 대한민국은 단군이래 최고 선진국가이기 때문이다. 남북 간 국력이 차이가 날 때 통일해야 한다. 북한이 잘 먹고 잘 살게 한 다음에 통일을 하려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한민족의 속성상 힘이 같으면 절대 통일 안 하고 싸운다. 나는 조속한 통일을 원한다. 그래서 나는 조기 통일 주의자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이 결국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 젊은 세대들은 통일을 싫어하지만, 이는 결국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 통일이 돼서 북한 자원과 인재들과 인력을 활용하고, 대륙과 접목시켜야 미래가 있다. 한반도는 현재 반쪽 국가 섬나라로 비전이 있겠느냐? 통일이 된다면 21세기 최고의 블루오션이라고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 한반도의 미래 청사진을 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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