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 어떤 정상도 그런 방식으로 말하지 않아"[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2억 달러'(1조3554억 원)를 요구했다는 한 일간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조건이나 금액 등 구체적인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해당 보도 내용을 보고받고 한 말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문제나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 언급할 때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어떤 정상도 그런 방식으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일보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당시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방위비 분담금으로 12억 달러는 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3년 미국과 방위금 분담금 5년 계약을 맺고, 2017년 9507억 원, 2018년 9602억 원을 지출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을 우리 돈으로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 이상 내라고 요구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난색을 표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