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훈풍' 부는 북미관계, 2차 정상회담 기대 상승
입력: 2019.01.25 05:00 / 수정: 2019.01.25 05:00
2월 말로 예정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더팩트DB
2월 말로 예정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더팩트DB

北 김정은, 트럼프 친서에 커다란 만족 표시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2월 말로 예정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북미 고위급협상 등 과정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북한이 침묵을 깨고 2차 정상회담을 공식화하고 미국도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등 비교적 좋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은 전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만나 미국 워싱턴 방문 결과를 보고받았고,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훌륭한 친서를 전달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회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면서 정상회담 관련 실무 준비 지시를 내렸다.

북미 간에 단계적 비핵화 교감을 이뤘다고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先) 비핵화냐, 상응조치냐를 두고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해왔던 북미가 큰 틀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미국은 일부 제재 완화하는 방안에 공감을 이루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훌륭한 친서를 전달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훌륭한 친서를 전달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며 "북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발 한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진행될 예정인 실무협상 등에서 '비핵화-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북미가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맞바꾸는 단계에 올라 선 것으로도 읽힌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 현재까지 북미회담으로 가는 과정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진전을 만들었다"면서 북미 간에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변수는 있다. 북미 간 추가 실무협상에서 핵심 의제와 세부적 조건을 두고 조율해나가지 못한다면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추가로 제시할 수 있는 상응조치 카드가 북한의 눈에 차지 않는다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리겠다는 발언은 미국에 제재 완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진전된 비핵화 조치 의사가 없다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미국 내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통 큰 양보로 위기 정국을 돌파할 것이라는 견해도 상존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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