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손혜원·서영교'에 뿔난 야당, 'TF' 꾸리고 '사퇴' 촉구 맹공
입력: 2019.01.19 19:05 / 수정: 2019.01.19 20:31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여러 가지 비위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서영교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조치를 한 이후 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DB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여러 가지 비위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서영교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조치를 한 이후 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DB

손혜원 '판단 유보'·서영교 '당직 사퇴' 조치 후폭풍 거세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서영교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조치를 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의혹'이 '확신'이 될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고,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손 의원의 '사퇴' 촉구와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며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지난 17일 오후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두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처분을 결정했다.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 의원은 "투기 목적이 아니다"는 손 의원의 입장을 수용했다. 다만 차명 거래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선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하기로 했다.

국회 파견 판사를 통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지인 아들의 재판에 선처를 바란다고 '재판 청탁'을 한 의혹이 제기된 서 의원에 대해선 본인이 사임 의사를 밝힌 원내수석부대표,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직 사퇴를 수용키로 했다.

수사권이 없는 민주당 입장에선 당사자와 관계자 말을 들어보는 것 외에 의혹을 규명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사실상 두 의원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당장 야당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고,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특히 손 의원의 경우 목포에 조카, 남편 재단, 보좌관 가족 등을 통해 매입한 부동산이 당초 9건에서 20건에 달한다는 추가 의혹과 함께 국립박물관 인사 압력 등 새로운 의혹도 나와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김순례(오른쪽), 김현아 의원이 국회 의안과에 목포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의 국회윤리위원회 징계를 요구했다. /뉴시스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김순례(오른쪽), 김현아 의원이 국회 의안과에 '목포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의 국회윤리위원회 징계를 요구했다. /뉴시스

17일 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한 한국당은 18일 이번 사안을 '손혜원 랜드 게이트'로 명명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한선교 위원장, 김현아 간사, 박인숙, 이종배, 이은재, 곽상도, 송언석, 전희경 의원 등 8명으로 구성된 TF를 꾸려 앞으로 손 의원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당은 손 의원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김순례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은 그 규모가 건물과 땅을 포함해 2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징계는커녕 사실상 셀프 면죄부를 주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예의를 지키라'며 엄호에 나섰다. 한 초선 의원의 비리 의혹에 당청이 총 동원돼 엄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과 손 의원이 보여주는 작태는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 동 떨어져있다"며 "국민에 대한 진정한 예의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하룻밤 새에 손 의원 주위 사람들의 목포 부동산이 20건으로 불어났다. 모두 다른 사람의 명의인데, 국민우롱의 화룡점정이 아닐 수 없다"며 "손 의원이 피감기관인 국립박물관에 특정인의 인사 문제를 꾸준히 거론하기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손 의원의 해명을 존중한다'며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썩을 대로 썩은 당"이라며 "민주당은 손 의원을 얻고, 국민을 잃었다. '손탐대실'(孫貪大失)이다. 무능에 부패까지 더해 보겠다는 헌정사상 최악의 몰염치 정당"이라고 혹평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보좌관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본인에게 쏟아진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페이스북을 주요 해명 창구로 사용했던 손 의원은 지난 17일 유튜브를 또다른 창구로 내세웠다. /손 의원 유튜브 갈무리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보좌관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본인에게 쏟아진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페이스북을 주요 해명 창구로 사용했던 손 의원은 지난 17일 유튜브를 또다른 창구로 내세웠다. /손 의원 유튜브 갈무리

당초 손 의원 의혹에 대해 "투기로 보지 않는다"며 우호적 입장을 보였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입장을 바꿔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박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의원이 은퇴 후 (목포에) 살기 위해, 조카도 내려와 살기 위해 집 두 채를 구매한 것으로 알았고, 이러한 분들이 리모델링해서 내려와 살면 원도심이 활성화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 보도를 보면 집이 9채, 10채, 16채, 그리고 오늘 아침 보도에는 집과 땅 등을 합쳐 20채를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한 곳에 이렇게 집중적인 매입을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 의원의 목포, 문화재 사랑은 이해하지만 지금 상화은 그룹 퀸의 '투 머치 러브 윌 킬 유'(Too much love will kill you)라는 노래 제목이 들어맞는 상황"이라며 "손 의원이 차명 재산이고 투기라면 목숨, 재산, 의원직을 건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고 검찰 수사를 자처해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 중흥건설, SBS 취재팀이 같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한다면 검찰 수사를 요처하겠다"며 조건부 검찰 수사 동의까지 주장했다.

손 의원은 당의 판단 유보 판단에 대해선 "부담을 많이 느꼈을 텐데 그래도 저를 믿고 이렇게 판단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끝까지 당당하게 밝힐 것은 밝히라는 뜻으로 알고 결백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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