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북미 고위급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 자리에서 마이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
트럼프에게 김정은 친서 전달할지 관심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워싱턴으로 곧장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 관료가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회담 일정과 장소 등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CNN은 지난 15일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 그 이튿날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이 워싱턴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7월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11월 7일 북측의 불참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무산됐고, 또 그 이후에도 양측 간 대화가 없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런데 김 부위원장이 전격 미국을 방문함에 따라 북미 간 신경전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고위급 회담에서 세부 사항과 관련해 북미가 잠정 합의하면, 북미 정상회담은 2월 중순~3월 초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여부도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가지만,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는 불확실하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 의지와 북미 관계 개선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사이 인편으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받은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답장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뉴욕을 거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던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