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이어 '차명 거래' 의혹
입력: 2019.01.17 00:00 / 수정: 2019.01.17 00:00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카와 측근들을 통해 전남 목포에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언론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카와 측근들을 통해 전남 목포에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언론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진실공방에 쏠리는 눈…민주당 "당 차원 조사 후 조치 여부 결정"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동산 투기'에 이어 '차명 거래' 추가 의혹 제기돼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15일 SBS가 보도한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손 의원이 "거짓이다.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자 16일 추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전날(15일) SBS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이 목포의 문화재 거리 선정을 염두에 둬서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조카, 보좌관 명의 등으로 다수 건물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손 의원이 문화재청을 감사하는 국회 상임위에 있으며 피감기관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SBS에 따르면 목포에 손 의원과 연관된 부동산은 조카가 소유한 건물 3채, 문화재단 명의 건물 3채, 보좌관 배우자 명의 건물 1채, 보좌관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명의 건물 2채로 총 9채에 달한다. 이 건물들이 속한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건물값은 4배가량 올라,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손 의원 측은 18개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조목조목 해명하고, SBS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의혹을 강경하게 부인했다.

손혜원 의원이 조카와 측근들의 목포 부동산 투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카 집의 구매 당시 낙후된 상태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투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손혜원 의원이 조카와 측근들의 목포 부동산 투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카 집의 구매 당시 낙후된 상태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투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손혜원 조카, 측근 등 목포 부동산 9채 소유

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SBS 보도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이며 목포 지역 문화재 등록 상황에 대한 무지가 낳은 보도"라며 "문화재로 지정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없다. 오히려 문화재 지정을 막아야 아파트 재개발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창성장' 건물과 관련해 "제 조카를 포함한 3인이 2017년 6월 매입한 이후 국가지원 한 푼 받지 않고, 리모델링한 곳"이라며 "이 건물은 문화재청의 수리비 예산 등이 지급될 수 없는 건물이며, 지난해 8월 지구 지정 이전에 수천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측근들의 목포 건물 매입에 대해선 "지난 대선 시기 목포 주변 적산가옥들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인했다"며 "마구잡이식 재개발을 막고 목포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자 주변 지인들을 설득해 목포 구도심의 건물들을 매입하도록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공개해 왔으며, 주변 의원들에게도 자주 소개하기도 했다. 문체위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목포 근대역사문화 지역을 시찰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손 의원이 이 지역에 관심이 높고, 조카가 주변에 산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다만 그는 "측근을 설득해 직접 매입과 구도심 살리기에 나선 것은 오해를 받을 만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손 의원 조카와 측근들의 목포 건물 매입은 오해는 받을 수 있지만, 투기는 아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문화재 거리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재 사업은 저와 목포시에서 했기 때문에 관여 여부는 모르지만, 추진은 우리가 했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 조카의 아버지는 방송에서 목포 부동산과 관련해 우리 의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건물 매입 시기에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었고,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팩트DB
손 의원 조카의 아버지는 방송에서 목포 부동산과 관련해 "우리 의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건물 매입 시기에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었고,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팩트DB

◆당사자도 모르는 거래·용도…손혜원 '차명 재산'?

이 가운데 SBS는 이날 방송된 '8뉴스'에서 손 의원이 조카 명의를 빌려 목포 부동산을 차명으로 거래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손 의원 조카는 창성장과 그 앞 건물의 공동 주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명의'만 빌려줬고,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 또, 손 의원 측이 매입한 건물도 한 채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의원 조카의 아버지는 SBS에 직접 연락해 "목포 건물 매입은 우리 의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건물 매입 시기에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었고,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도 없다"며 "창성장이 게스트하우스인 것도 나중에야 들었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수익이 누구에게 가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목포 부동산 계약은 아내가 손 의원 측에 아들의 인감도장을 넘겨줬다"며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아내가 손 의원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당사자도 모르게 거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아들 명의의 건물이 생기면서 아들이 훗날 주택청약 자격에서 불리해질지 모른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외에 손 의원이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등록문화재는 사고팔거나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가격이 많이 올랐고, 손 의원 보좌관 남편 명의 건물은 등록문화재로 확인돼 지원금까지 책정돼 있다"고 재반박했다.

SBS가 '차명 거래'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손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후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사무처의 경위 파악 및 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한 후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손 의원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사보임 여부에 대해 "신속하게 판단해 지도부에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본인 소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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