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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한국당행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더팩트 DB |
전문가 "탄핵 찬성 유승민-탄핵 반대 황교안 공생 어려워"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야권 잠룡'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소식에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한국당 복귀에 빨간불이 켜졌다.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으로 운명이 엇갈린 이들은 유승민, 이혜훈, 정병국, 지상욱 등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다. 그동안, 유승민 전 대표의 측근인 류성걸 전 의원,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이 한국당으로 복귀하면서 이들의 복귀도 한국당 전당대회 전후로 점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등판으로 이들의 복귀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들인 만큼 사실상 탄핵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황 전 총리와 한 지붕 아래서 공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유 전 대표의 측근인 류성걸 전 의원, 조해진 전 의원 등이 선방하긴 했지만,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돼 공천권을 휘두른다면 이들뿐 아니라 현역 의원인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들의 출마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이한구 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파동'으로 유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고군분투 했던 만큼 황 전 총리가 당선된다면 이들의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 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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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총선에서 유 전 대표는 '공천파동'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군분투 했던 만큼 황교안 전 총리가 당선된다면 이들의 한국당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2016년 4월 총선에서 당 공천을 못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전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
전문가들도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이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한국당 복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가장 큰 이유로는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라고 봤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황 전 총리의 복귀가 통합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면 유승민 의원 같은 분들은 한국당에 돌아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한 유 대표가 탄핵은 정당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대표가 있는 당에 들어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통합에는 큰 도움이 안될 것 같고 공안검사 출신 인 황 전 총리가 혁신에도 보수적이여서 중도 유권자가 지지할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황 전 총리가 오는 것은 친박계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온다는 것"이라며 "만약 대표가 된다면 당권은 강성 친박들이 쥐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승민은 박근혜 탄핵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보수 대통합을 얘기하겠지만, 내용으로 보면 유승민·이혜훈 등은 복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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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야권 내 대선주자 1위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어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새누리당 시절 당시 유승민 의원(당시 원내대표)을 방문한 황 전 총리의 모습(오른쪽). /문병희 기자 |
한편, 현재 황 전 총리는 야권 내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어 한국당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일 발표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조사일시: 12월 24일, 12월 26일~28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황 전 총리(13.5%)는 이낙연 국무총리(13.9%)의 뒤를 이으며 2위를 기록했다. 야권 진영에서는 22.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면서 박 정부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그동안 야권내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제19대 대선 후보, 지난번 서울시장 후보,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강성 친박계로 알려진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황 전 총리의 입당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당 입당을 환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 잔류파 의원들이 황 전 총리로 단일화할 거라고 보고 있다. 앞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나경원 의원이 잔류파 후보로 단일화 돼 원내대표로 당선된바 있다. 또 잔류파 의원 중에는 정우택, 김진태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황 전 총리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